장점과 단점, 둘다 확실한 게임.
세계관
장점 : 기술 발전과 양극화로 인한 디스토피아,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의 위험성 등. 따지고보면 뻔한 요소들이 있으나, 시각적으로 + 문자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또한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백과사전 기능이 훌륭하다.
단점 : 최대한 많은 내용을 설명하려고 하나, 반대로 텍스트의 압박이 너무 심하다. 플레이어는 수십개의 새로운 단어를 일일이 학습하고 기억해야 하며, 읽어야 할 대사와 문서가 엄청 많다.
게임 방식
이 게임은 오히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에 가깝다. 게임 속 탐정으로서 의뢰를 받고, 다양한 등장인물과 사물을 조사해가며 힌트를 얻어야 한다. 의뢰를 해결하는 방식은 여러 방향이 있으며, 그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는 오롯이 플레이어의 선택이다.
장점 : 시작부터 끝까지 선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과거의 행동과 선택이 미래에도 영향을 주며, 엔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농사를 한다든지, 아니면 자원을 모아 도구를 만들기도 한다.
단점 : 깊이감이 부족하다. 이 게임은 크래프팅 장르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농사나 도구를 만든다는 말은 좋지만, 스토리를 위한 귀찮은 작업이 될 뿐이다. 중반부에 "혼 클랜" 파트에서 이런 단점이 두드러진다.
능력치와 직업
여기에도 스탯이 있다. 대화 중 선택지에 따라 스탯이 증가할 수 있으며, 증가한 스탯을 소비하여 "전문적인 직업"을 얻을 수 있다.
단점 : 의도 자체는 플레이어의 성격을 반영해 캐릭터의 성격을 구축하는 용도였겠으나, 정작 플레이어는 필요한 직업을 갖기 위해 아예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또한 4가지 스탯의 경계선이 애매해서, 노란색 스탯이 올라갈 줄 알고 선택했는데 다른 스탯이 올라가는 등. 어느 선택지가 어느 스탯을 올리는지 알 수 없다는게 문제다.
마지막으로
번역이 되어있긴 한데, 아바타(Avatar)를 "화신"으로 번역한다든지, 반말과 존대말이 섞여있다든지, XML의 태그가 그대로 나오는 등. 파트에 따라 60~80%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디스코 엘리시움을 기대했다면, 그 기대를 접을 것. 둘 다 내러티브를 중요시하고 세계관과 텍스트가 많다는건 동일하지만, 디스코 엘리시움의 깊이감에 비하면 이 게임은 너무나도 얇다.
여기서부터 치명적인 스포일러
이 게임은 "선택과 그 결과"를 강조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선택의 결과"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건 엔딩뿐이다.
멀티 엔딩은 있으나, 게임 시작부터 엔딩을 보는 과정은 같다. 추리 파트에서 단서와 어떤 결과를 도출했느냐에 따라 중간 중간의 흐름이 달라질 뿐. 아예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게임은 흘러간다.
그러다보니 다회차에 대한 동기부여가 적다. 멀티 엔딩을 통해 다른 엔딩은 볼 수 있겠으나, 그 과정이 거의 80이상 동일하니까. 굳이 같은 화면을 볼 필요가 없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