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리면 많은 것을 피해 갈 수 있지만
눈으로 본 것을 잊어버릴 순 없단다."
"앨리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의 후속작으로
현실 세계와 원더랜드를 오가는 앨리스 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3인칭 액션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앨리스 리들과 관련된 인물과의 대화나 19세기 영국 빈민촌을 거니는 정도로 진행되지만, 원더랜드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게임이 진행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주제답게 채셔캣, 모자장수, 하트 여왕 등 친숙한 등장인물들과 초현실적이고 동화 같은 배경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악몽 열차로 인해 원더랜드와 등장인물들 모두 외형과 마음이 끔찍하게 뒤틀려 버렸으며, 이 악몽 열차를 막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무기는 총 4개로 제한적이지만,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이빨’을 통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공격력·공격 속도·이펙트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각 공격 간의 연계는 부드럽게 이어지며, 공격 중 다른 무기로 교체하면 다른 모션이 나오고 더 효율적인 콤보를 넣을 수 있습니다.
적들의 강력한 공격에는 슬로우 모션이 들어가 박진감을 주며, 여리여리한 앨리스 리들의 외형과 달리 시원시원하게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2단 대시, 체공 등 플랫폼 진행을 돕는 기능들이 있으며, 떨어져 죽더라도 가까운 지점에서 부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반복은 줄였습니다.
아이템이나 힌트는 소인화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다른 게임처럼 지나치게 숨겨놓기보다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각 스테이지마다 어울리는 앨리스 리들의 외형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스토리의 주된 테마는 19세기 중반 영국 빈민촌에서 착취당하고 무력했던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입니다.
버려진 아이들과 가난한 이들 중 한 명이었던 앨리스 리들은 현실 세계의 포식자 같은 어른들에게 갈취당하거나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됩니다. 이에 반해 조언과 도움을 주던 원더랜드의 등장인물들은 미치거나 무기력해지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주변의 도움과 보호를 받았어야 할 아이였던 앨리스 리들은 기존에 믿음직스럽다고 여겼던 어른들의 추악함과 나약함을 마주하게 되지만, 이와 반대로 앨리스 리들은 처음에는 나약했을지언정 자신의 트라우마와 공포를 직시하고 극복해 나가며 성장해 나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폭력, 성과 같은 상징적인 요소들이 은은하게, 때로는 직관적으로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앨리스 리들이 겪고 있는 현실과 감정을 은유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풍경이나 적들의 모습, 등장인물들의 대사, 곳곳에 숨겨진 힌트들을 통해 원작보다 훨씬 뒤틀린 잔혹 동화 같은 스토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보다 강력한 적들도 존재하지만, 플랫포머 게임의 중요한 스테이지 보스는 마지막을 제외하면 없다는 점, 그리고 초반 1~2챕터까지는 등장인물 간 상호작용과 구성이 촘촘하고 디테일하지만, 이후부터는 단순히 스토리를 이어가는 수준에 머무르며 챕터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요소가 없어 단조로워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컨셉 아트나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대로, 개발자가 의도한 방향대로 완성되었다면 더욱 재미있고 매력적인 작품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1년 작품이기에 현재 플레이하기에는 카메라가 다소 어지럽거나 여러 요소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액션과 스토리는 지금 플레이해도 충분히 재미있으니, 여러분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