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미끄러뜨린 끝에 도달한 애매한 자아 발견 자아 발견을 위해 위험천만한 모험길에 나선 말괄량이 소녀 젬마의 이야기를 담은 퍼즐 게임이다. 브레이드(Braid)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특유의 비주얼과 더불어 세계관에 적절히 녹아드는 사운드트랙의 퀄리티는 그럭저럭 괜찮으며,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움직여 간접적으로 캐릭터를 움직이게 만드는 독특한 시스템이 꽤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한국어 번역을 지원하지만 그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젬마를 중심으로 바닥을 가로나 세로로 슬라이드시켜 물건과 젬마를 간접적으로 조종하게 된다. 이런 독특한 조작으로 인해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젬마와 일부 물건이 함께 움직이고, 간단한 이동이나 전달 과정 하나하나를 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가로열과 세로행에 놓인 물건으로 인해 길이 막히거나 하는 상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며, 이런 조작 방식에 익숙치 않다면 바로 앞에 있는 물건을 움직이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비틀게 되기 십상이다. 슬라이드 조작 뿐만 아니라 한 가지 더 중요한 시스템이 있으니, 바로 가로와 세로 끝 부분이 서로 연결돼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항상 가능한 건 아니긴 해도 한 쪽 끝에서 길이 막힌 쪽으로 움직이면 곧바로 반대쪽 끝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게임을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위해선 이 특성을 항상 염두하고 있어야 한다. 이걸 잘만 활용하면 먼 거리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퍼즐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의 진정한 핵심은 슬라이드 이동이 아니라 이런 끝거리 이동에 있다고 본다. 다만 보기보다 스케일이 큰 게임은 아니라 플레이 타임은 다소 짧은 편이다. 여기저기 숨겨진 신전 퍼즐의 존재를 감안하더라도 대략 다섯 시간 내외면 무난히 게임을 끝마칠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퍼즐의 종류가 적고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 그런지 퍼즐의 유형도 좀 뻔하고 단조로운 감이 없잖아 있다. 다양한 매커니즘의 응용이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반대로 그만큼 난이도는 쉬운 편이기에 일장일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젬마의 여정은 도무지 갈피를 잡기 힘들만큼 시종일관 뜬금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스토리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정체 에너지나 조정자에 관한 것들은 아무런 정보나 단서가 제시되지 않아 이게 뭐하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고, 젬마의 여정은 앞뒤가 맞지 않아 아무런 맥락 없이 아무렇게나 흘러간다. 그야말로 자기들끼리만 아는 내용으로 떠드는 형국이라 도저히 좋게 봐주기가 힘들고, 나아가 게임에 대한 몰입을 제대로 방해한다. 바닥을 미끄러뜨리듯 움직이는 독특한 조작과 제법 쉬운 난이도의 퍼즐 디자인으로 재미를 어필하는 퍼즐 게임이다. 플레이 타임이 짧은 데다가 퍼즐 넘기기 같은 편의 기능도 잘 갖추고 있어 도전과제 회수용으로 꽤나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다만 매커니즘의 응용이 부족해 퍼즐의 종류가 좀 단조롭고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약간의 두뇌 회전으로 적당히 끝마칠 수 있는 퍼즐 게임을 원한다면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3538205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