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흥미로웠고, 즐겁게 플레이 했지만... 엔딩은 두 개 봤고 이후에 2회차 하다가 껐습니다. 1. 시각적 요소 픽셀 그래픽을 좋아하는지라 '도트처럼 보이는' 그래픽이 아닌 진짜 픽셀 아트로 이루어진 디자인을 보고 감명받았습니다. 특유의 저해상도가 게임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고 정교한 3D 모델링보다 기괴함을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픽셀 그래픽을 좋아하시거나 다크 판타지 or 고어한 연출 좋아하는 분들은 분명 좋아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2. 전투 게임을 썩 잘 하는 편은 아닌데 전투 난이도는 평이하다고 느꼈습니다. 패링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요. 회피하기 난감한 패턴을 가진 보스도 있었지만 어찌됐건 깰 수는 있는 정도였습니다. 몇몇 필드 몬스터들의 대미지나 패턴이 정말 만만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렇다고 런백 구간이 지루하고 괴롭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기술 밸런스는 몇 가지만 돌려 썼기에 크게 체감 못했지만, 특정 구간에서 특별히 좋은 효율을 발휘하는 것들이 있어서 게임 난이도를 낮춰준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인간 형태가 아닌 보스가 많아서 보스전에서 커맨드 활용을 유효하게 한 기억이 별로 없네요. 마치 빙판 위에서 마네킹을 움직이는 거 같은 조작감이었지만 상기한 요소들에 집중하다 보면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습니다. 3. 필드 세계관이 이렇다 보니 진짜 끔찍하고 징그러운데 한편으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음(&강아지 귀여움ㅎㅎ) 불합리할 정도로 어려운 구간은 없다고 느꼈지만, 점프하다가 천장에 닿으면 그대로 땅에박히는 점으로 어이없게 죽은 경험은 여러 번 있습니다. 함정 중에 제일 짜증났던 건 배경에서 날아다니는 거대한 종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시에 즉사당하는 건 당할 때마다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4. 근데... 2회차를 진행하는데, 한 번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지가 있단 걸 알고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실수로 죽기라도 하면 만회할 기회 자체가 사라져서 그 회차는 그대로 버려야 한다니... 좋아하는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엔딩을 위해 실패 없이 성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플레이하는 건 너무 의무적이고 피곤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과제가 얼마나 어려운지와는 별개로, 한 번 깬 게임을 다시 해야한다는 귀찮음과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중압감이 큽니다. 엔딩이나 수집 요소를 모두 모으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이런 점을 숙지하고 플레이하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그냥 여기까지만 하고 기억 속에 묻어두려고요. 나중에 2편이나 해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