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더 건전,, 액션 로그라이크 탄막 슈팅 중에서는 이 녀석을 따라올 게임이 있을까요? 총알이 미친 듯이 쏟아지는 로그라이크입니다. 화면은 귀엽고 장난스럽지만, 조금만 파고들면 “아 이거 귀여운 척하는 탄막지옥이구나” 바로 느껴져요. 난이도가 진짜… 개발자가 “나 사람 괴롭히는 거 좋아해! ㅋㅋ” 하는 게 손끝으로 전해질 정도로 어렵습니다. 근데 웃긴 건, 시스템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쏘고, 구르고, 피하고, 파밍하고. 보스방 가서 죽고. 그리고 파밍이 잘 안 돼서 슬퍼하는 나를 보는 루틴이 있는 게임입니다. (이게 말이 되냐 싶은데… 또 하게 됨) 그래픽만 보면 “어? 유아용인가?” 싶을 수 있는데 까고 보면 전혀 아니에요. 처음 했을 때 내 감정이 딱 이랬거든요. “어? 이 아이템은 뭐지?” “어? 얘는 왜 죽었는데 죽으면서 또 터지면서 탄막을 쏘지?” “어? 분명 높은 등급 상자였는데 왜 이렇게 개같은 아이템이 나오지?” 이런 식으로 ‘어?’가 계속 나오다가, 어느 순간엔 그냥 “아… 내가 못하네”로 귀결됩니다. 특히 이 게임은 맞는 순간이 너무 아파요. 한두 대 맞으면 “아 괜찮네”가 아니라 “아 망했네” 쪽으로 기울어지는 느낌. 회복도 넉넉하지 않고, 방 하나 삐끗하면 다음 방이 바로 지옥이 됩니다. 그래서 결국 실력 게임이긴 한데, 그 실력을 올리는 과정이 너무 가혹해서 문제임. 그리고 탄막 게임인데 신기하게도, 하다 보면 에임보다 눈이 먼저 변합니다. 적을 쳐다보는 게 아니라 탄 사이의 빈 공간을 찾게 되고, 구르는 타이밍을 ‘반사신경’이 아니라 ‘계산’으로 하게 돼요. “지금 굴러?”가 아니라 “지금 굴러서 착지했을 때 내 자리가 있어?”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부터, 이 게임이 갑자기 무섭게 재밌어집니다. 보스전은 진짜 하이라이트. 처음엔 “이걸 사람 보고 피하라고 만든 게 맞아?” 싶은 패턴이 튀어나오는데, 몇 번 맞고 죽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는 싸움이 아니라 약간 댄스처럼 변해요. 탄 사이로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굴러서 빈틈 만들고, 한 번 딜 넣고 다시 빠지고. 그렇게 한 번 ‘깔끔하게’ 잡으면, 그날 도파민은 그냥 끝입니다. 물론 단점도 확실해요. 운 요소가 있어서, 초반 상점이 꼬이거나 키가 안 나오거나, 무기가 애매하게 뜨면 “아 이 판은 망했네”가 꽤 빨리 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패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더 빡쳐요. 마지막에 딱 한 번 실수하면 그대로 무너지는 구조라서, 죽고 나면 항상 떠오릅니다. ‘아까 그 탄 하나만 아니었으면…’ 근데 문제는요, 그 억울함 때문에 또 켭니다. “아까 그 탄만 아니면 되잖아?” 하면서. 그리고 또 맞고, 또 억울해지고, 또 켜고… 결국 엔터 더 건전은 탄막 게임이 아니라 복수심으로 굴러가는 게임입니다. 총점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