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노을빛으로 가득한 분위기에 고요하고 목가적인 시골 분위기가 정겹게 다가오는 잔잔한 느낌의 게임이다. 그래픽도 포근하게 다가오고 음악 역시 부드럽고 잔잔해 눈과 귀가 편안해지는 게임이다. 더불어 2.5등신의 캐릭터들은 안구가 함몰된 형태를 띄고 있는데, 한 편의 인형극을 보는 느낌을 받을 법 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기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주인공 카를을 통해 마을 사람들의 과거를 차례차례 되짚어나가고, 그 사건을 재구성해 과거를 바꿔나간다. 이 과정에서 게임 초반에 공개된 각 인물들의 의문스러운 행동들에 대한 내막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각 마을 사람들의 사연이 담긴 '기억'을 모을 수 있으며, 이 기억을 확인하면 각 인물들의 사연을 보다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각 인물들의 과거를 바꾸는 과정에서 주인공인 카를과 준, 그리고 다른 마을 사람들의 행동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데, 서로간의 인과를 꼼꼼히 구현해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중후반부부터는 각 인물들의 과거를 전부 바꿔줘야 해서 조금 귀찮은 감이 있다만, 그래도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과거의 일을 바꿔나가는 컨셉과 게임플레이는 충분히 재밌게 다가온다. 그렇게 기억을 되짚어가며 과거를 바꿔나가지만, 결과가 좀처럼 바뀌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악몽으로 인한 좌절과 고통을 뚫고 자꾸 과거를 되짚어가는 주인공 카를의 모습은 안쓰러움과 애처로움이 느껴질 정도. 마지막에는 절대 거스를 수 없을 것만 같은 운명과도 마주하게 되고, 그 이후 펼쳐지는 결말은 눈물 없이는 보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운 결말이긴 하다만, 객관적으로 보자면 별다른 찜찜함 없이 굉장히 깔끔하고 부드러운 마무리를 보여주는 게임이다. 결말 이외에 이 게임의 아쉬운 부분을 지목해보자면, 2회차 플레이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실하다는 것. 영상 스킵이 안되며 게임을 클리어할 경우 각 인물들의 과거를 다시 되짚어 볼 수 없어 모으지 못한 기억이 있다면 게임을 아예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차피 짧은 게임이기도 하고 수집 요소인 기억을 제외하면 2회차 플레이에 대한 가치는 별로 없긴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배려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감동적인 시나리오가 정말 훌륭했던 게임. 그리고 과거를 되짚어가며 사건을 다시 구성하는 재미도 꽤 좋았던 게임. http://blog.naver.com/kitpage/221089736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