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5를 플레이한 사람들을 위한 팬서비스 게임.
페르소나5를 모르고 플레이하면 이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페르소나 5 더 로얄을 플레이하고, 이 멋진 컨셉과 전투를 좀 더 생동감 있는 플레이로 접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틀러스도 비슷한 생각을 했나 보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괴도단 각각의 캐릭터성이 전투 및 움직임에서 잘 드러나서 굉장히 좋았다.
브금은 페르소나5보다 더 경쾌해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취향이었다.
무엇보다 신 캐릭터들의 캐릭터 어필을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
소피아와 젠키치 둘 다 기존 괴도단 멤버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속성을 가지면서도, 이질적이지 않게 녹아들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음.
두분 다 성우분들의 연기력이 출중했지만, 특히 스토리 절정에서의 소피아 연기가 심금을 울렸다... 스토리는 그냥 그랬는데 소피아 연기만으로도 눈물샘이 자극되었다...
또한 본편 페르소나5에서는 풀어야 할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마음의 괴도단 친구들 개개인이 병풍이 되거나 민폐인 모습만 보여주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 부분을 많이 보완한 것 같아서 좋았다.
대표적으로 페르소나3의 준페이와 비슷한 포지션의 류지가 그 수혜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준페이도 주인공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비호감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후반부에는 자신의 열등감을 인정 및 성장 + 일편단심 순애적 모먼트로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류지는 '미숙하지만 정의로움과 열정 가득한 행동파 성장캐'를 보여주는 캐릭터였음에도, 본편 후반부까지도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로만 그려져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 스토리에서는 아틀러스가 보여주고자 했던 류지가 드러나서 좋았다.
다혈질인 모습이 많이 보이긴 했어도, 민폐가 되었던 본편과는 달리, 동료를 감싸기 위한 행동<에 초점을 맞춘 구간들이 많아서 좋았고,
모르가나, 유스케와의 개그 듀오 모먼트도 많이 보여서 재밌었다.
후반부 절정 부분에서는 주인공이 떨어질까봐 가장 먼저 달려와 붙잡은 포지션을 담당한 걸 보고, 개발자들이 많이 신경 썼구나 싶었다...
류지 외의 다른 친구들도 비슷하게 긍정적으로 감상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스토리가 좋았냐고 하면 애매했다. 누군가에게는 유치할 수 있을, 깊이가 얕고 가벼운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마음'에 대한 고찰이 얕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소재나 풀어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고교생들이 그저 동료와 의지만 가지고 신에 필적하는 존재에게 저항하고, 그런 존재들이 크흑... 너희가 옳다.하는 것도 보는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사 팍팍하다보니 이런 단순명료한 스토리가 결코 아쉽지 않다. 오히려 반가울 정도.
그리고 본편을 감상했다면 웃을만한 포인트가 꽤 많아서 즐겁게 플레이 했다.
피로도가 높았던 메멘토스, 팰리스가 아닌 좀 더 간략화된 제일 시스템도 좋았으나, 페르소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또한 피로도가 높을 수 있겠다 싶다. 요즘 서브컬쳐 게임들은 편의성을 많이 챙기니까...
또한 조작감이 좋은 편도 아니고, 검은 공간에 검은 옷을 입은 괴도단으로 플레이 하다 보니 전투 가시성도 많이 떨어졌다. UI가 예쁜 건 둘째치고 화면에 정보값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스토리 위주로 감상하려고 이지모드를 해서 크게 거슬리진 않았지만, 전투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마이너스 포인트였을 것 같다.
그치만 우리 애들을 360도 3D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큰감사.
폴더폰 사용하던 P3R 하다가 최근 AI 이슈를 다룬 P5S를 하니까 감회가 참 새롭다. 페르소나가 오래된 IP긴 하구나...
아무튼 연휴 때 플레이 하기 딱 좋은 게임이었고, P5로 별의별 게임을 만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음에 또 보자 괴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