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 도전과제 100% 달성.
* 공식 한글화
* 평가의 맞춤법, 오타, 문법, 문장이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주신다면 감사히 수정하겠습니다. (_ _)
[추천/비추천 게이머 유형]
추천 게이머 유형
1. 쉬운 난이도의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
2. 할로윈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게이머
3. 가볍게 즐길만한 게임을 찾고있는 게이머
비추천 게이머 유형
1. 어느 정도 긴장감 있는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
2. 가격대비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게이머
3. 깊이 있는 액션/플랫포머를 기대하는 게이머
[스토리]
옛날 옛적,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며 전쟁과 기근조차 잊고 살아가던 이상적인 낙원 아크 안 시에르 왕국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평화로운 풍경을 불쾌하게 여긴 마왕은 세상을 고통으로 몰아넣을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바로 지능도, 영혼도, 마음도 없는 몬스터들을 세상에 풀어놓는 영야의 저주를 내리는 것! 안온한 삶에 익숙해진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절망 끝에 자신들을 구원할 강력한 마법사 영웅을 소환하기에 이른다.
영야의 저주를 풀 정도의 기술과 두뇌를 겸비한 마법사의 등장에 마왕은, 자신도 대항하기 위해 악의 영웅을 한 명 소환한다. 바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기꾼으로 추방되어 세상을 떠돌던 변덕스러운 영혼 구두쇠 잭! 그렇게 마왕은 잭의 영혼을 썩은 호박에 넣어주고 그의 과오를 용서하고 사후 세계로 보내주는 대가로 어떤 계약을 맺게 된다.
그 계약은 바로 마법사를 찾아 처치하는 것! 그렇게 마왕과의 계약을 되새기며 잭은 마법사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게임 특징]
장점
1. 직관적인 조작법, 라이트한 난이도
펌킨 잭의 상점 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듯 개발자는 해당 게임을 3D 플랫포머라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 해봤을 때 전투의 비중은 절대 적지 않았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펌킨 잭은 플랫포머와 액션이 거의 1:1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3D 플랫포머 액션 게임처럼 느껴졌다.
장르만 놓고보면 카메라 회전이 필요한 3D 환경, 정교한 낙하 지점이 요구되는 플랫포머, 그리고 전투가 결합됐다고 하니 게임 자체의 진입 장벽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 하지만 본작은 이를 지극히 직관적인 조작 방법과 쉬운 난이도로 완전히 완화해버렸다.
액션의 꽃인 복잡한 커맨드 연계나 플랫 포머의 필수라 할 수 있는 공중 대시와 같은 시스템들을 모조리 제외하고, 마우스 좌우 클릭(공격)과 스페이스 바(점프), 그리고 E 버튼(구르기)이라는 최소한의 입력값만으로 모든 상황에 대응하게 설계했다. 이런 게임에 적응하는 시간 또한 비약적으로 단축됐으며, 간단한 조작 덕분에 엔딩까지 라이트하게 즐기기 좋았다.
필자의 경우 엔딩까지 10회 정도의 데스를 기록했을 정도로, 게임의 진행에 있어 막힘이 거의 없었다. 첫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너무 단조로운 난이도가 독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개인적으로 정교한 레벨 디자인을 내려놓고 스트레스 없고, 라이트한 게임을 택한 거라 이해했다. 아마 게임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건 싫다는 철학을 가진 게임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부각되지 않을까.
2. 챕터마다 다른 훌륭한 연출
앞서 언급한 간단한 조작법말고, 본작의 빠른 적응을 돕는 또 다른 핵심 요인은 선형적인 길, 챕터마다 유지되는 구조적 일관성에 있다. 특히 해당 게임의 모든 챕터에서는 추격전, 미니게임, 필드 전투, 플랫포머 구간, 그리고 보스전이 거의 동일한 문법으로 반복된다. 1인 개발이라는 제작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아마 개발 비용 때문에 선택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개발자도 이를 챕터마다 다른 컨셉으로 보여준다는 선택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
펌킨 잭은 총 6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으며, 순서대로 평야, 광산, 늪, 파괴된 마을, 묘지, 설원이라는 명확한 컨셉을 지니고 있다. 메인 캐릭터인 잭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할로윈 감성 때문에 거기서 거기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으나, 놀랍게도 맵마다 독창적인 색채와 분위기를 뽐내 보는 맛이 생각보다 뛰어나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추격전, 미니게임, 보스전같은 콘텐츠들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있다. 광산 챕터에서는 끊어진 선로 위를 질주하는 광차의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고, 늪 챕터에서는 유령마에 몸을 싣고 폐허를 누비는 고스트 라이더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뭐랄까, 할로윈스러운 분위기에서 내볼 수 있는 컨셉은 최대한 많이 해보려고 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뿐만 아니라 챕터의 끝을 장식하는 보스전 역시 큰 곤봉을 들고 무섭게 쫓아오는 거대한 스켈레톤 골렘과의 싸움이라던가, 오싹한 묘지에서 거대한 슬라임 골렘과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만약 본작이 꽤 높은 난이도였다면 회피와 공격에 급급했겠지만, 앞서 언급한 라이트한 난이도 덕분에 준비된 연출들을 스트레스 없이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장점과 장점이 만나 아주 좋은 시너지를 보여준 사례라 생각한다.
단점
얕은 장르적 깊이로 인한 루즈한 플레이
앞서 언급했듯, 해당 게임은 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해 난이도를 내리는 선택을 했는데 이는 어쩔 수 없이 호불호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플랫포머가 낯설 거나, 할로윈 분위기에 매료되어 가볍게 즐기기 위해 게임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장점이겠지만, 필자처럼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없어 다소 루즈한 인상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 더군다나 플랫포머/액션 두 장르의 깊이 모두 상당히 얕게 설계되어 있어, 지루함 때문에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지 못하고 1~2챕터가 한계였을 정도로 몰입의 연속성이 부족했다.
게임을 하면서 처음 긴장감을 느꼈을 때가 바로 보스전이었는데, 이 역시 아쉬움이 많다. 첫 스테이지에서나 잠깐 그럴 뿐, 스테이지를 더 나아갈수록 반복적인 패턴 탓에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나 본작의 경우, 액션보다도 탄막 피하기, 충격파 회피, 낙사 유도 지형 회피와 같은 패턴 파훼 -> 보스 타격 -> 강화 패턴 발사 -> 보스 타격..의 패턴 반복으로 보스전이 설계되어 있다. 즉, 똑같은 기믹 파훼 반복을 강요하기 때문에 보스를 잡는 과정에 있어 재미보다 단순한 노가다 작업과 같은 지루함이 컸다.
이렇게 보스를 잡고 나면 챕터마다 특정 무기를 획득할 수 있는데, 획득하는 게 실상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변경점이 없다. 필드 전투에서의 운용 방식이 바뀌거나 별도의 활용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모션 바뀌는 게 끝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챕터를 클리어할 때마다 획득하는 무기들을 좀 보스전에서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예를 들어 창을 획득한 뒤에는 사이드뷰 형식의 거리 조절 미니게임이 진행되거나, 샷건 입수 후에는 1인칭 시점의 슈팅 구간이 삽입되는 등 무기의 특성을 보스전 기믹에 녹여낸다던가..
그랬다면 모션의 변화 외에 무기들이 어찌됐든 보스전 때 사용되니 획득하는 의미가 생기는거고, 동일한 기믹으로 도배된 보스전을 한층 신선한 경험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무기를 손에 넣는다는 건 20~30분 정도 스테이지를 돌파해서 보스까지 잡아냈다는건데, 이런 전리품이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된다는 게 너무 아쉬워서 이런 의견을 남겨봤다.
[가격]
정가 32,000원. 필자는 91% 할인이라는 아주 파격적인 할인 때 구매하여 2,880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라이브러리에 추가할 수 있었다. 펌킨 잭은 정가가 3만 원을 상회하는 고가의 게임인데, 냉정하게 그 정도의 값어치를 하는 작품은 아니라 생각한다. 할로윈 특유의 감성에 매료되어 정가에 구매하고 싶다해도 뜯어말릴 정도다.
가성비 측면에서도 아주 최악인데, 엔딩까지만 달린다면 3시간, 도전과제까지 완벽히 섭렵해도 4시간~5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보여준다. 진짜 자신이 펌킨 잭이라는 게임에 있어 스피드러너가 될 목표가 있지 않는 이상은 10시간을 넘기기가 힘든 수준이다.
다만,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될 때라면 나름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SteamDB에 따르면, 리뷰 작성 시점인 2026년 4월 6일 기준 역대 최저가는 무려 91% 할인된 2,880원이다. 정가와 비교했을 때 동일한 게임인지 의심스러울 정도. 개인적으로는 5,000원 이하의 가격대라면 충분히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나, 91% 할인이 꽤 빈번하게 이뤄지니 극강의 가성비를 추구한다면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게 좋아보인다.
[도전 과제]
난이도 - 下
필요 회차 - 1회차+
펌킨 잭의 도전과제 올클리어 난이도는 아주 쉬운 편이다. 업적의 구성은 크게 스테이지 클리어와 수집 요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전자의 경우 게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달성되기에 특별한 공략을 요하지 않는다.
주목해야 할 핵심은 바로 필드 곳곳에 숨겨진 수집요소, 까마귀 해골과 축음기다. 각 챕터마다 20개의 까마귀 해골과 1개의 축음기가 배치되어 있으며, 수집요소치고는 나름 직관적으로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다. 마음만 먹으면 공략 없이 혼자 전부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배치가 악의적이지 않아 맵을 이리저리 뒤적이는 맛도 있는 편.
물론 명색이 수집 요소인만큼 몇 개는 깊숙이 은닉되어 있어, 1회차는 최대한 스스로 찾아보고 2회차는 공략을 보며 획득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물론, 효율을 중시해 1회차를 진행할 때 공략을 병행하여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무튼 그렇게 총 6개 챕터의 수집물을 모두 확보한 뒤, 모은 까마귀 해골을 소모하여 모든 스킨을 해금해주면 도전과제 올클리어를 달성할 수 있다. 그렇게 머리 아픈 업적이 없다는 점 때문에, 필자와 같이 도전과제 100%에 가치를 두는 게이머들에게는 또 하나의 장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
[총평]
할로윈 분위기와 훌륭한 연출이 잘 버무려진 3D 액션 플랫포머 게임
약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라이브러리의 한구석을 지키던 펌킨 잭을 비로소 꺼내서 플레이해봤다. 지난 1월, 꽤 긴 플레이 타임을 가지고 있는 엘든 링 플레이 이후에는 짧은 볼륨의 게임들을 위주로 플레이해왔는데, 라이브러리에 즐길만한 게임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발견해 즐기게 됐다.
도전과제까지 딱 마침표를 찍었을 때, 필자는 펌킨 잭이 무난한 평작으로 느껴졌다. 다양하면서도 훌륭한 연출이라는 강력한 무기 하나는 확실히 빛났으나, 나머지 시스템적 디테일들이 아쉬움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에는 압긍을 받기도 했다지만, 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플레이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딱 맞는 것 같다.
그래도 펌킨 잭은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과, 기막힌 연출력 덕분에 한 번쯤은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추천을 남겼다. 다만, 앞서 가격 단락에서도 언급했듯 정가를 지불하고 구매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으니, 파격적인 할인이 붙었을 때 구매하는 게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