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아트 퀄리티는 최근 몇 년간 출시된 도트 그래픽 게임 중 단연 최고 수준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서사 구조에서 간혹 설명이 부족한 구간이 느껴지긴 하나, 전체적인 흐름을 저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요소에 민감하신 분들께는 구매를 재고하시길 권합니다.
1. 완성도 및 버그 문제
리뷰 작성일 기준으로 버그가 산재해 있습니다. 적 유닛이 생성되지 않거나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치명적인 오류들이 존재하며,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마감 처리가 미흡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완성도를 위해 출시를 몇 달 더 유예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 가혹한 수집 요소 및 체크포인트 설정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한 번 놓친 수집 요소를 다시 얻기 위한 구제책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해당 구역을 지나치면 다시 돌아가 획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를 획득하려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해야 합니다.
여기에 체크포인트 배치까지 불합리합니다. 3연속 웨이브 전투 중 마지막 단계에서 패배해도 첫 번째 전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며, 고난도에서는 거의 '노히트 플레이'를 강요받는 수준이라 피로감이 상당합니다. 일부 구간의 점프 액션 역시 체크포인트가 멀어 반복 플레이 시 스트레스가 큽니다.
3. 호불호가 갈리는 전투 시스템
전투는 신중한 조작을 요구합니다. 무분별한 연속 공격보다는 적의 패턴을 파악하고 틈을 노리는 정적인 방식입니다. 앞서 언급한 수집 요소가 캐릭터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맵을 샅샅이 뒤져야 하는데, 이는 게임의 템포를 늘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4. 불친절한 동선 설계
길 찾기가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지형지물과 진행 경로의 구분이 모호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수집 요소를 놓치면 '회차 재시작'이라는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방향이 진행 방향인지 알 수 없어 진행 방향 반대편을 탐색하는 것조차 모험에 가깝습니다. 이로 인해 같은 구역을 반복해서 돌게 되는 비효율적인 동선이 자주 발생합니다.
요약하자면, 여러 결함으로 인해 플레이 경험이 뒤로 갈수록 고되지만, 매력적인 아트와 세계관, 그리고 OST가 이를 간신히 지탱해 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으나, 시스템적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구매 전 충분히 고민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