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게임에서 설정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설정 도구 실행]부터 누르고 언어 한국어로 변경, 보이스 취향껏 정하고 버튼 표기는 키마로 바꾸자. 그래픽 옵션은 MAX로 누르면 다른 건 다 되는데 해상도는 꼼짝도 안 하고 프레임은 60이 되니 수동으로 수정할 것. 무제한으로 하니 144프레임까지는 잘 뽑는 걸 확인했다. 그 이상은 내 모니터 주사율이 딸려서 모르겠지만 고사양 게임도 아닌데 되겠지 뭐. 극초반 잠깐만 해봤지만 스위치에 비하면 로딩이나 프레임 문제는 딱히 없는 것으로 보인다. 로딩이 조금 긴 감이 있긴 한데(스위치에서도 긴 편이었음. 그때에 비하면 절해야 함.) 그렇게 체감될 정도는 아니고 일단 불러오고 난 후에는 문제가 없었다. 키 설정은 구동 전 런처에서만 설정할 수 있고 컨트롤러도 스팀에서 제공하는 컨트롤러 레이아웃을 통해서 바꿔야 한다. 인게임에서 바꾸는 기능은 없으니 미리미리 해두고 가자. -장점- 키마 플레이: 아무래도 일본 게임은 컨트롤러 친화적인 게임이 많다. 걔네는 환경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은 한 번에 여러 키를 눌러야 할 필요가 거의 없어서 카메라 이동이 용이한 키마가 훨씬 편하다. 특히 록온의 조작감이 썩 좋지 못한지라. 이동, 카메라, 장비 변경 등 몇몇 키가 고정이 되긴 했는데 이동이야 보통 wasd로 할 테니 큰 문제는 없고, 카메라는 마우스로 움직이니까 상관없고, 다른 키는 방향키로 되어있어서 누르기 불편한데 키 설정 2에 매길 수 있으니까 그냥 무시하고 키 설정 새로 하면 된다. 일신한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 이게 일신한 그래픽? 이라고 할 사람은 상점 페이지에 룬 팩토리 4 검색해서 보고 경건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오자. 물론 본가였던 스위치 기준으로도, PC 기준으로도 차마 좋은 그래픽이라 할 수 없지만 최소한 3DS 느낌은 안 난다. 이제야 좀 3D 게임이라 할 수 있는 기분. 사실상 5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배경과 오브젝트의 품질은 많이 조악하지만 캐릭터와 몬스터 모델링에는 제법 공을 들였다. 일러스트 또한 4에서도 나쁘진 않았는데 그보다 발전했다. 여주 비주얼이 상당히 잘 뽑혀서 아쉬움. 이 시리즈는 결혼해야 되니까 동성 결혼 할 거 아니면 처음에 잘 생각해서 정하길 바람. 편의성 증가: 일단 4편의 그 ㅈ같은 운빨 요소를 쳐냈고 각종 안내도 충실해져서 게임 중에 헤맬 일은 많이 줄었다. 워프 덕에 이동도 편해졌고, 수동 저장은 구닥다리 세이브 포인트 시스템이지만 자동 저장을 지원하는 등 개선점이 많다. 아이템 자동 획득, 숏컷 추가 등등 아주 훌륭해! 4는 노가다가 필요한 부분이 꽤 많았는데 그쪽도 줄었다. 스킬 상당히 잘 오름. 게임 볼륨이 좀 줄어들긴 했는데 그냥 4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할 게 많았을 뿐이라 생각함. 사운드: 메인 스토리조차 풀 더빙이 아니지만 나름대로 대사에 더빙이 가해져 있고, BGM은 충분히 잘 뽑았다. 근데 풀프라이스면서 보이스가 이렇게나 부실한데 이걸 장점이라 해야하나 싶긴 함. 단점이라 생각해도 상관없을 듯. 난 BGM 좋아서 봐줬다. 연애: 풍요로운 컨텐츠와 깊이를 원한다면 사실 목장이야기나 룬팩보다는 스타듀 밸리 쪽으로 가셔야 함... 테라리아 마인크래프트 그쪽으로 가셔야 한다고. 동숲은 멀티가 되니까 또 다른 영역에 있고. 아무래도 장르가 좀 겹쳐서 그런지 그거 하고 온 분들이 대체로, 목장이야기나 룬팩이 비슷한 게임이라 해서 해보고는 실망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문제라는 게 아니라 그 친구들이 너무 어나더 레벨임. 컨텐츠로는 비교할 대상이 아니야. 난 그래픽 신경 안 써, 난 일본 게임 오글거려서 싫어, 컨텐츠가 많은 것도 좋지만 파고들 요소도 있어야 돼. 그런 분들은 진짜 그쪽으로 가는 게 낫다. 아무리 목장이야기나 룬팩이 할 게 많다고는 하지만 그쪽에 비하면 캐주얼한 게임이니까. 그래도 컨텐츠 이만큼 갖춘 게임이 많은 것도 아니니 플레이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그중에서도 목장이야기와 룬팩이 갖는 차별점이라 할 만한 게 바로 연애 컨텐츠. 특히 룬팩5의 연애는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 마침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늘었겠다. 꽁냥꽁냥한 슬로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농사? 사냥? 결국 남는 건 가족이여. -단점- 그래픽: 좋아진 건 너희 사정이고 풀 프라이스 게임에 바랄 퀄리티는 솔직히 아니잖아. 조작감: 이게 개발사가 바뀌어서 그런 건지 시점이 바뀌어서 그런 건지 몰라도 썩 좋지 않다. 그냥 곱게 농사 짓고 낚시하고 꽁냥거리기만 하면 모르겠는데 룬팩은 전투를 해야 되는 게임이라 거슬린다. 모션도 전체적으로 둔하다. 볼륨과 스토리: 게임 볼륨은 전작보다 확실히 줄었다. 근데 전작이 이상하리만치 길긴 했음. 룬4는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게 스토리도 길고 할 것도 많았고 상호작용 대사는 '와 시발 이것도 있어?' 수준이었다. 그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축이라 아쉬울 부분. 근데 만약 전작을 안 했다면 크게 체감될 부분은 아니긴 하다. 다만 스토리는 전작에 비해 좋게 말하면 라이트하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뻔하고 성의없는 내용. 전작도 메인 스토리 자체는 상당히 뻔한 내용이었지만, 캐릭터의 서사에는 나름대로 공을 들였는데 본작은 그에 비해 너무 건성이라는 느낌이 든다. 기껏 캐릭터 잘 뽑았는데 메인 스토리 퀄이 좀 아쉽다. 메인 스토리에서 따로 떼어놓을 필요가 있나 싶은 캐릭터 스토리가 꽤 많다. 내가 꽂힌 캐릭터에 더 몰입하라는 의도인지. 폰트: 귀엽게 봐주면 다행이고 나는 맘에 안 든다. 게임 분위기랑 잘 맞는 건 알겠음. 근데 폰트는 일단 보기가 편해야지. 꼭 고딕 쓰라는 것도 아니고 동글동글하고 획 굵은 것도 귀여운 느낌의 폰트 많은데 왜 대사 많은 게임에 이런 폰트를 가져왔나 싶음. 대사창에서 볼 때는 그래도 괜찮은데 메뉴랑 이벤트 자막으로 볼 때는 불편하다. -총평- 솔직히 나는 어릴 때 목장이야기랑 비슷하다고 해서 룬3 찔끔 해봤다가, 나중에 룬4 헥헥대면서 간신히 3부까지 깨고 엔드 컨텐츠는 안 함. 그렇게 룬4를 하다가 좀 지친 기억이 있어서인지 나는 룬5를 더 재밌게 했다. 게임으로써는 룬4가 더 잘 만든 게임이라 생각하긴 하는데 룬5가 그와 비교되어서 그런지 지나치게 내려치기당하는 감이 좀 있는 듯함.(버그랑 최적화는 자업자득이니까 욕먹는 게 맞고.) 단점이 대부분 룬4에 비해서 떨어지는 부분이 많고, 룬4에서 개선된 부분들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최소한 못 만든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작까진 못 가고 범작 정도의 평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룬팩 시리즈의 테이스트도 충분히 살아 있다. 앞에서도 얘기한 것 같은데 이런 게임이 몇몇 유명작들이 눈에 띄어서 그렇지 의외로 흔치 않음. 보통 룬4를 입문작으로 많이들 추천하는데 나는 룬5가 편의성은 더 높고 라이트한 맛이 강해서 이게 더 입문작으로 좋지 않나 생각한다. 이거 해보고 입맛에 맞으면 더 할 거 많은 룬4로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가격 차이만 어떻게 커버할 수 있다면 말이다. 저렴한 게임은 아니니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확실한 건 아무리 룬5가 볼륨이 떨어졌다고 해도 플탐은 충분히 긴 축이다. 당신이 메인 스토리만 스피드런하지 않는 이상 플탐 딸려서 돈값 못 할 일은 없다. 오히려 그래픽을 비롯한 다른 요소를 더 고려해야 함. --------- 혹시나 포켓몬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 같은데 룬4는 명작 취급 받는 HG/SS나 PT 느낌이고 룬5는 2D에서 3D로 넘어가는 시기였던 XY 느낌임. 그래픽 대격변에 편의성도 엄청 늘었는데, 난이도도 낮고 컨텐츠도 부실하고 스토리도 쓰다 말았고 세레나만 예뻤던 그 게임 말이다. 결국 미묘한 완성도만 보여준 채로 Z도 못 내고 퇴장했었는데 내가 보는 룬5의 시리즈 내에서의 위상은 딱 그 정도다. 의의는 크지만 완성도는 아쉬운 게임. 하지만 그렇다고 XY가 재미가 없었냐? 난 그렇진 않았다. 솔직히 재밌게 했었고 지금도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라 리메이크 해줬으면 좋겠을 정도. 내가 룬5를 좋게 보는 이유도 그런 시선이 좀 겹쳐진 것 같다. 그런데도 재미는 있는 게임. 그게 내가 바라보는 룬5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