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비추천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좋지않은 최적화와 더불어 수많은 버그들과 다듬어지지 않은 애니메이션등 얼리엑세스 게임이 아니고서 저지를 수 있는 모든 결점을 가진채로 발매를 한건 최악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게다가 지긋지긋한 피로감의 언리얼5 기반인것도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했고 그나마 낮은 가격대도 이런 약점들을 무마시키기 충분치 않았습니다. 추천하느냐? 아니요. 그런데 따봉은 주고싶습니다. 가격면에서, 그리고 이 게임이 보여준 신선함을 따져보면 결론은 마음에 들었다는 겁니다. 삼손은 아발란체 스튜디오의 제작자가 따로 떨어져나와 만든 게임이며 아시다시피 삼손의 격투 시스템은 매드맥스같은 날것의 맨손격투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격투시스템이 삐걱대며 게임의 평이 갈리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판정이 완전히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아 전투가 자연스러운 맛이 떨어지고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1대1정도 수준에서는 통제를 하며 싸울 수 있기라도 하지 보통은 많은 적을 한꺼번에 상대해야하는데 확실하지 않은 락온시스템과 썩 불편한 카메라 구도, 그렇게 다수가 제멋대로 공격해오니 방어가 수시로 무너지게되는 조악하고 무질서한 난투극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입력이 씹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스태미나 시스템이 있는것도 아닌데 주먹이 나가질 않아요. 게임을 하면서 가장 먼저 맞닿뜨리게 되는 민낯이라 아마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아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투 자체는 묵직한 주먹 한방한방이 임팩트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다양성면에선 그렇게 다양하진 않지만 찰진 타격이 오고가는 느낌은 충분히 좋습니다. 주변 물체를 주워 던지거나 타격무기로 쓰고 적을 붙잡아 주변 사물에 밀어 넣어 와장창하며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런 주변 사물을 이용한 전투는 컨뎀드를 많이 생각나게 했고 오랜만에 보는 신선한 소재였습니다. 차량전투에 앞서 차량 운전감 자체로는 매우 준수합니다. 다른 게임에서 쉽게 찾아볼수 없는 다운쉬프트(게임에선 킥다운으로 불림) 기능이 있는걸로 봐선 나름 운전에 관해선 신경을 좀 썼구나 싶습니다. 특히 패드로 하면 변속시에 오는 진동이 인상적이었습나다. 다만 역시 차량에 전투를 입히려고 하다보니 생긴 좌우 돌진 기능은 아케이드성이 짙지만 테이크다운시 차량이 긁히고 구르는 모습을 슬로우로 보여주는 연출이 정말 화끈합니다. 게임은 이렇게 맨손격투, 차량전투를 주요 기믹으로 다져놨고 조그만한 오픈월드위에 플레이어에게 두개의 목표를 던져주며 독특한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됩니다. 첫째 목표는 당연히 스토리 진행이구요, 두번째는 빚갚기입니다. 스토리상 주인공의 누나?여동생?인 우나는 삼손이 이곳 틴달스턴에 오기전 저지를 행위에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그 대가를 볼모로 잡힌 우나의 몸값을 갚는거죠. 게임은 1일차 부터 시작해서 진행되는데 게임에서의 하루는 실시간이 아니라 한정된 개수의 AP(액션포인트)가 있고 미션들을 하며 AP를 소모하고 AP를 모두 소진하거나 나머지를 사용할수 없게되면 집에 돌아가서 자야합니다. 인디 개발사의 부족한 자원으로 풍성한 오픈월드를 구성하기 어려운점을 신선한 방법으로 차려놓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스토리 미션 이외의 돈벌이 미션들은 구성이 매우 한정적인데다가(대략 7~8종류) 단순 반복에 불과하며 심지어 이미 했던 똑같은 미션이 반복해서 등장하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아예 하지않는 미션도 생길수 있으니 가짓수는 더 줄게 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스트릿 트라이얼이라는 레이싱 미션은 미니맵을 번갈아 쳐다보며 가는 피로감이 크고 시간 조건도 까다로워서 1차시도에 대부분 깨지못하게끔 해놓은 느낌이라 나중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꼼수가 생기는 미션도 있는데 겟어웨이 라는 따돌리기 미션입니다. 그냥 외곽도로 타고 고속으로 달리는게 필승전략입니다. 오픈월드는 다른 오픈월드게임에 비해 현저히 작습니다. 고작 도심구역 다섯블럭정도의 크기에 시내 외곽을 두르고 있는 대로가 전부입니다. 대신에 골목골목이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어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하는 맛이 쏠쏠합니다. 프로그램으로 랜덤하게 생성해낸 맵이 아니라 한땀한땀 손으로 수놓은 느낌이랄까요. 꼭 아캄시리즈의 오픈월드를 작지만 좀 더 밀도있게 구현해놓은 모습이며 요지경 속이 된 혼란한 도시외곽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저녁시간대의 조명과 골목의 스산한 가로수 그림자, 그리고 한밤중에 시뻘건 후미등을 날리며 질주하는 분위기도 운치 넘칩니다. 월드 구현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밀도있는 인구 구현은 좋았지만 하는 대사만 똑같이 반복한다는 것과 다양한 시간대와 날씨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약간의 감성을 추구하고 이 게임을 바라본다면 설령 게임이 망가져있을지언정 여러면에서 올드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구상한 흔적을 엿볼수 있습니다만 그게 하나하나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게임으로썬 많이 부족하다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안그래도 작은 맵에 익숙한 길을 지나다니길 반복하다보면 쉽게 질립니다. 초반에 조잡한 격투와 버그로인해 불공평하게 죽어버리며 화도 많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의 어떤 그 묵직한 분위기보다 Jesper Kyd가 음악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더 관심이 갔던 터라 그런 감성을 빼놓고 본다면 사실 추천을 주기 힘들었을겁니다. 이 맨손격투를 배트맨이나 매드맥스처럼 프리플로우로 만들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인디게임인 점을 참작해서 그냥 깔끔하게라도 만들었다면 조금더 괜찮은 첫인상을 남길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사실 게임에서 배경으로만 보여주는 틴달스턴의 도심지를 어서 보고싶은 열망이 있지만 과연 2편이 나올수 있을까요? 저는 내준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