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잡한 전투, 용기사 다운 복잡한 스토리 등 단점도 있는 게임이었지만
역시나 용기사다운 스토리에 독특하고 해볼만한 게임이었음.
사일런트 힐 F 이름을 달기에 다소 이질감이 있는 게임이라는 비판은 맞음.
하지만 공포게임 매니아라면 한번 해볼만한 평작 이상의 특색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듬.
스토리적으로도 단선적인 스토리가 아닌
입체적인 플롯으로 인물들의 심리를 고찰한 점.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여러 이야기가 풍부했고
상대방이나 시대상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이 아니라 이해와 극복의 문제로 나아감.
그 안에서 신화적, 혹은 이야기 안의 구체적 사건들을 접목시켜 승화해낸 것도 인상깊었음.
단순히 여고생의 자아 극복 이야기로 흘러버리지 않은 것도 좋음.
여러 엔딩을 통해 스릴러, 미신적 요소를 잘 섞으며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비췄음.
다만 이런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무조건적인 다회차를 해야한다는 건 작법의 한계이자
본 게임 기획 자체의 한계이지 않나 함.
쓰르라미 울적에 같은 비주얼 노벨과는 달리,
이런 AAA 공포 게임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와 요소를 넣기가 힘든데,
이는 곳곳에서 발견되는 연출에 녹여내지 못한 여러 문서와 쪽지를 보면 알 수 있음.
이런 면에서 연출적인 한계가 분명 있었다고 생각됨.
이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지는 작가와 게임사가 해결해야할 문제임.
미술은 매우 뛰어난 편으로 꽃과 괴물을 조합시킨 기괴한 미장센은
동양적 공포랄까 동양적 미술의 끝단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음.
건축, 길거리, 숲, 각종 가구와 아이템, 가옥, 괴물과 안개 그리고 이를 감싸고 있는
붉은 꽃의 이미지들이 매우 훌륭해서 괴물들에 쫒기며 플레이 하면서도 감상하고 다닐 정도였음.
미장센 면에서는 최근 탑을 주고 싶을 정도였고, 또한 사운드도 매우 훓륭함.
다만 옥의 티이자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전투라고 보임.
조작감도 좋지 않고, 판정도 애매하고, 데미지는 불합리하며
무조건적인 전투를 강요하는 적들은 때에 따라서는 상당히 짜증스러웠음.
소울라이크의 짜증스러운 단점과
사힐 리메이크2 같은 단순 무식한 빠따질의 무의미한 단점을 섞어놓은 듯한 인상을 주었음.
게다가 몇 종류로 한정적인 디자인의 괴물들이라 이런 단점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느낌을 받았음.
종합해보자면 사일런트힐 시리즈의 적자라고 볼 순 없겠지만
뛰어난 스토리와 미술, 적당한 게임성을 가졌으며
연출과 전투 면에서의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게임으로
공포 게임 매니아라면 충분히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이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