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미쳤습니다. 그 말대로 미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마치, 지루하고 현학적임을 포기한 철학서적 같은 느낌입니다. 근들갑을 떠는 게 아니냐고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부터 왜 이 게임이 미쳤는지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설국열차'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까? 비교적 잘 알려진 영화로 예시를 들자면, 이 게임은 설국영화 처럼 계급의 불평등, 인간성의 본질, 그리고 혁명의 의미를 코믹스럽고 자극적이게 고찰해낸 게임입니다. 최하위 계층의 빈민가에서 혁명을 시작하는 점까지 영화의 설정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죠.
빈민가에서는 갱스터와 마약, 그리고 거지들이 판을 치고 플레이어는 빈민가를 벗어나기 위해서 살인과 강탈 같은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이것은 게임의 이야기뿐만은 아니죠. 현실 사회에서도 슬럼의 사람들은 범죄에 취약한 계층입니다. 가난의 연쇄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죽을 만큼의 노력을 하거나, 혹은 범죄의 길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상위계층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빈민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던 쓰레기통들도 찾아볼 수 없죠. 대신 늘어난 것은 사치와 향락에 빠져 있는 시민들과 그들을 지키는 경찰들입니다. 지하에서는 시민들이 불타 죽고, 식인종들의 한끼 식사가 되던지 말던지 딴나라 세상 이야기 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고위 계층의 사회에서도 분명하게 범죄는 존재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범죄가 암약하는 사회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조폭에게 대선 선거자금을 대주는 선택지가 있는 것 자체가 끝난 이야기라 할 수 있겠죠. 그러니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시장은 하루 종일 클럽에서 춤을 추고 놀기에 바쁩니다.
그러나 플레이어가 방탕한 시장을 처리하고 새로운 시장이 되어도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단상 위에 올라선 플레이어는 연설을 늘여놓곤 또 다시 댄스파티를 벌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새로운 수뇌부를 받아들이죠. 그 뜻은 사람이 바뀌어도 사회는 결국 변함없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엔딩을 보아도 게임은 다시 최하위층에서 시작 되니까요.
이 게임의 'Streets of Rogue'라는 제목대로 개발자는 범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현재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님말고. 꿈보다 해몽, 과대해석이 아니냐고요?
네, 맞습니다. 그냥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을 추천드립니다. 아무 생각 안 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그 재미가 일품이죠. 도트안에 가려진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분이라면 이 게임을 재밌게 플레이 하실거라고 장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낀바를 적고 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클래스가 무척이나 많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캐릭터를 골라서 플레이 하더라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빅 퀘스트' 라는 것인데. 이것은 각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적인 목표입니다. 캐릭터마다 이루려는 목적이 다르죠.
이것은 우리의 삶과 매우 닮았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있듯이 그만큼 각자의 삶도 다르니 말입니다. 서로 비슷할 수는 있어도 꽤 많이 다른 우리의 삶은 본인만의 길이 있을 거라 봅니다.
그러니 남의 인생과 자기 인생을 비교하며 괴리감에 빠져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인생은 사실 레이싱 경주가 아니라, 모험이었다면.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