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극심해진 어둠의 침식, 한층 일신된 강렬한 공포. 코마에 갇혀 중태에 빠진 영호를 구하기 위해 직접 코마에 뛰어든 미나의 험난한 여정을 담은 공포 게임. 웹툰을 보는 듯한 특유의 그림체는 여전히 건재하며, 미나와 예솔, 송 선생님, 그리고 장발 영호 의 미모가 한결 예뻐진 모습이다. 플랫포머 스타일을 기반으로 킬러를 피해다니며 곳곳을 탐험하고 탈출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게임플레이는 전작과 동일하나, 어둠으로 인한 침식이 덜 진행됐던 전작과는 다르게 미나가 이동하는 모든 곳에 쉐이드와 덩굴, 촉수, 피와 살점 등이 어지러이 흩뿌려져 있어 공포가 훨씬 극대화된다. 여기에 그 공포를 한층 증폭시키는 음침한 배경음악도 아주 좋다. 학교 이외에 경찰서, 병원, 시장 등이 추가되면서 게임의 무대가 대폭 넓어졌다. 챕터가 바뀌고 장소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감각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그만큼 이동 동선과 스토리 상 반드시 해야할 일도 늘어났다. 여기에 아이템 제작이라는 추가 임무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이걸 거를 경우 최대 체력이 까여 이후 게임 진행이 어려워지니 사실상 필수 임무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동선이 크게 꼬여있진 않고 너무 헤메지 않을 만큼 힌트도 적절히 제공된다. 전작에서 귀찮은 사생팬(...) 정도의 안습한 취급을 받았던 킬러가 이번 작에서는 엄청난 흉악함을 자랑한다. 이동속도가 매우 빠르고 지능이 한 층 상승한데다가 한 번 붙잡히면 (메이스가 없다면) 바로 사망이다. 킬러로부터의 도주 과정에 있어서도 은신처의 중요성이 커지고 QTE가 추가되면서 제대로 도주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 온갖 괴물들이 위아래로 잠복해있어 한 시도 방심할 수가 없다. 덕분에 공포 게임으로써의 긴장감이 꾸준히 유지된다. 그러면서도 어두운 부분이 필요 이상으로 게임 진행을 방해하진 않는다. 스토리의 완성도 또한 크게 흠 잡을 곳 없이 훌륭하다. 미나가 처음 코마에 들어오게 된 계기부터 킬러의 위협을 피하고 유령자경단과 영호를 만나 코마를 탈출하기까지, 그 기승전결이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흐름을 보여 한 시도 쉬어갈 수 없을 엄청난 몰입도를 자랑한다. 이와 동시에 전작에서 남겨진 많은 복선과 의문들을 거의 다 회수하며 마무리를 제대로 짓는다. 두 가지 엔딩이 준비돼있는데, 내용이 조금 짧긴 하지만 두 엔딩 모두 제법 설득력 있는 결말을 보여준다. 유령자경단원의 허무한 퇴장 같은 스토리상의 자잘한 맹점이 있는 듯 해도 이를 노트 페이지를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스토리상의 아쉬운 점을 꼽자면 미나의 절친인 다현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존재감. 주연 3인방만큼이나 꽤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코마에서의 첫 등장 타이밍이 뜬금없는 데다가 전반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아 살짝 작위적인 느낌마저 없잖아 있다. 다현의 좀 더 비중을 키우고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그 밖에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한 가지 칭찬해주고 싶은 점이 있다. 바로 얼리 액세스와 관련된 부분인데, 얼리 액세스 당시 내건 로드맵을 불과 며칠의 딜레이만으로 전부 지켰고 얼리 액세스 기간도 2개월 남짓으로 상당히 짧게 잡았다는 것. 모든 얼리 액세스 게임을 통틀어 봐도 이런 게임은 그 유례를 찾기가 어렵다. 얼리 액세스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고 짧은 기간 안에 정식 출시까지 무사히 이어나간 점은 마땅히 다른 얼리 액세스 게임에 귀감이 될 만하다. 전작인 더 코마가 프롤로그로 보일 정도의 상당한 완성도로 일신된 모습을 보여준 훌륭한 공포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2020년 한 해 동안 스팀을 통해 출시될 국산 인디 게임들이 적지 않은데, 더 코마 2가 첫 스타트를 아주 잘 끊은 것 같아 기쁘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17947133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