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순환하는 업보.
토요일 단 하루. 연회가 준비중인 거대한 맨션을 배경으로 초대를 받아 맨션에 들어오게 된 손님들이 모종의 음모로 인해 차례차례 죽어나간다. 우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특수한 회중시계를 활용해가며 각 살인에 대한 시간 순서를 파악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손님들을 차례차례 구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거대한 맨션에 숨겨져 있는 충격적인 비밀을 밝혀내야 하는 것이 목적.
토요일 하루를 반복적으로 되감아가며 진행하는 게임이다. 동일한 시간대를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게임이니만큼 맨션 안에 있는 캐릭터들은 같은 시간 동안 같은 동선을 따라 돌아다닌다. 그들의 동선과 다른 장치들의 위치를 파악해 손님들보다 한 발 먼저 행동을 취하고 그들을 죽음의 위기로부터 구해내야 한다. 다만 마스크의 저주로 인해 그들과 같은 방에 존재하는 것은 금물. 하나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라는 점, 그리고 한 멘션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같은 시간대에 벌어지게끔 구현해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손님들을 차례차례 구하고 그들의 능력을 전수받아가며 전개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손님을 한차례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되돌리면 여전히 같은 시간대에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그들의 죽음을 제대로는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다소 의문스러운 전개긴 하지만, 이것에 대한 설명이 게임 후반부에 가서야 등장한다. 이야기의 전개 상 엔딩이 다소 산으로 갈 여지가 있었는데, 적절한 시점에서 잘 매듭지은 느낌이다. 내용이 살짝 복잡하긴 해도 이야기의 구성은 굉장히 깔끔하고, 시나리오의 몰입도 역시 매우 훌륭하다.
게임 본편은 이보다 더 깔끔하고 완벽할 수가 없을 정도다. 다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집거리들 모으기가 살짝 불편하다는 것. 수집거리로 각 캐릭터들이 받은 초대장과 52장의 트럼프 카드가 준비되어 있는데, 초대장의 경우 이것이 존재한다는 설명조차 없어 무심코 지나가기 쉽다. 그나마 초대장이야 공략 참조해가면 된다지만, 트럼프 카드의 경우 자신이 어떤 카드를 획득했는지 (세이브 파일을 뜯어보지 않는 한) 게임 상에서 알 방법이 없다는 게 조금 답답하다. 자신이 획득한 카드만 표시해줬어도 좀 더 완벽했을텐데... (참고로 트럼프 카드 52장을 전부 모으면 숨겨진 엔딩을 볼 수 있다.)
시간을 돌려가며 진행하는 게임플레이와 마스크를 쓴 캐릭터들의 개성, 격조 넘치는 오케스트라풍의 음악과 높은 몰입도의 시나리오까지. 정말 수준 높은 작품성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짐 스털링의 10/10은 조금 과해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만들어진 인디 게임이다. 한글화만 가능하다면 정말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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