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 10 배부른 상태에서 더 먹게 되면 맛있는 점보다는 아쉬운 점들이 더 느껴지죠. 늘 먹던 용 시리즈의 맛이었고, 분명히 개선될 수 있었던 점들이 더 부각이 되어버려 아쉬운 5편이었습니다. 여전히 재밌는 전투, 과한 인카운터 5편의 전투는 분명 볼륨과 타격감 자체는 시리즈 최고 수준에 가깝습니다. 캐릭터별 전투 스타일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어 조작 감각이 단조롭지 않고, 무쌍에 가까운 물량전에서는 여전히 시원하게 적을 쓸어버리는 쾌감이 살아 있습니다. 문제는 그 구조가 지나치게 길게 반복된다는 점인데, 전투가 재미있어서 싸운다기보다는 싸움이 너무 자주 걸려서 어쩔 수 없이 처리하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다양한 지역들과 어나더 스토리 캐릭터별로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맵 규모가 상당히 크고, 그에 따라 서브 콘텐츠의 양도 압도적입니다. 단순히 맵만 넓힌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성격이 달라 탐험하는 재미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어나더 스토리는 단순한 곁다리가 아니라 본편에 버금가는 몰입감을 제공하며, 본편만으로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 서사를 훌륭하게 보완했습니다. 몇몇 캐릭터는 어나더 스토리를 통해서야 비로소 입체적으로 완성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게으른 스토리텔링 연속적으로 뇌절하는 전개와 오글거리는 대사는 용 시리즈 특유의 감성이라 어느 정도 감안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중요한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마저 연출 없이 텍스트로만 때워 버린다는 점입니다. 혹시나 핵심 내용이 나올까 봐 스킵도 못 하고, 결국 A 버튼만 연타하게 되는 구간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스토리 흐름을 따라가는 데 전혀 필요하지 않은 텍스트가 과하게 삽입되어 있어, 감정선이 쌓이기는커녕 오히려 피로감만 누적됩니다. 빈약해진 사이드 퀘스트 길거리 사이드 퀘스트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보여주던 병맛, 반전, 혹은 최소한의 여운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길거리 사이드 퀘스트를 과감히 없애고, 어나더 스토리에 더 집중하는 방향이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호불호의 하루카 파트 전반적인 맥락은 스파이더맨의 MJ 파트와 매우 유사합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유는 무쌍 액션이지 리듬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 성향에 따라 거부감이 크게 갈립니다. 사이드 콘텐츠였다면 굳이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겠지만, 메인 스토리에 포함되어 있어 억지로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 상당히 불쾌하게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 이전 작품들에서 하루카의 뒤치다꺼리를 하던 파트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직접 조작까지 요구하면서도 스토리마저 흥미롭지 않아 이중으로 한숨 푹 쉬면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