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선하고 기발한 포켓몬 어레인지 카세트 테이프를 활용해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는 특이한 차원인 뉴위럴 섬을 배경으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동료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특유의 픽셀 그래픽과 더불어 몬스터를 활용한 전투 및 몬스터 수집이 중심이 되는 게임 플레이, 갖가지 속성에 따른 상성 관계 등은 확실히 포켓몬스터(Pokemon) 시리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게임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80년대 팝 음악이 떠오르는 감미로운 사운드트랙과 인간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 동료와의 융합 등 나름의 독자적인 개성과 게임성을 보여준다. 게임에는 총 120(+@)종의 몬스터가 존재하는데, 각 몬스터마다 생김새와 능력치, 스킬이 각자 다르다. 특이하게도 몬스터의 레벨이 아닌 별 갯수를 올려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능력치를 올릴 수 있고, 패시브/액티브 스킬에 해당하는 스티커를 자유롭게 떼거나 붙여 각 몬스터의 스킬을 세팅할 수 있다. 해당 몬스터의 별 개수를 5개까지 쌓으면 도감에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기도 하고, 소위 '리마스터'를 통해 진화를 시켜줄 수도 있다. 각 몬스터의 개성이 출중하기도 하고 카세트 녹음을 통해 새로운 몬스터를 습득하는 방식 또한 독특하게 다가온다. 덕분에 몬스터 수집 및 육성의 재미가 굉장히 쏠쏠하다. (여기에는 각 몬스터의 특성을 잘 살린 한국어 작명 센스 또한 지대한 공헌을 한다.) 턴제로 진행되는 전투는 포켓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속성 간의 상성은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거의 똑같다. 다만 공격과 수비의 상성이 맞물렸을 시 그에 해당하는 버프나 너프가 걸려 각 속성의 상성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레벨과 스펙으로 크게 찍어누르는 게 아니라면 속성을 잘 따지는 게 매우 중요해진 셈이다. 한편 주인공과 동료가 하나의 몬스터로 합체하는 융합은 두 몬스터의 종류에 따라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능력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데다가 두 몬스터의 스킬을 전부 사용할 수 있어 전투의 밸류가 크게 상승한다. 이런 점들 덕분에 전투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그나마 전투 시에 진행 속도를 조절하는 배속 기능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크게 흠으로 작용하진 않는다.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듯한 세계관은 고유의 매력을 잘 드러낸다. 과거와 현재, 상상과 실존이 뒤섞인 뉴위럴 섬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지며 세계관의 스펙트럼을 다채롭게 만든다. 여기에 기차역에서 마주치는 대천사들은 다른 몬스터들과는 전혀 다른 외향과 특성으로 세계관의 질서를 거스르는 듯한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엔딩이 조금 허무하게 끝나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모두의 의지가 하나로 합쳐지는 최종 전투는 확실히 장관이라 할만하다. 풍부한 컨텐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여러 대천사와의 만남과 전투를 통해 진행되는 메인 스토리 이외에 몬스터 수집을 통한 도감 채우기, 다섯 동료들의 서브 퀘스트 진행 및 호감도 쌓기, 12명의 정찰 대장과의 대결, 융합 몬스터 사냥 등, 게임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꽤나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더군다나 오픈 월드의 성질을 지닌 게임이니만큼 순서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원하는 대로 게임을 진행해도 되고, 주요 지점에 워프 포인트도 나름 잘 갖춰져 있어 이동이 꽤나 편하다. 이것저것 원하는 대로 둘러보고 돌아다니며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셈이다. 다만 엔딩 이후 게시판 퀘스트만큼은 진행 속도가 느린 데다가 퀘스트의 종류도 다소 한정적이다. 구체 융합을 구경하려면 게시판 레벨을 6까지 올려야 하고 각종 해적판 몬스터를 입수하기 위해선 무려 50개의 융합 조각을 요구하는 의식 양초가 필요한데, 이걸 모두 달성하려면 지루한 퀘스트를 반복해야 해서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이런 무의미한 퀘스트 반복이 사실상 노가다에 가까운 지경인데, 게시판 레벨을 올리는데 요구하는 융합 조각의 개수를 줄이거나 의식 양초의 가격을 낮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살짝 남는다. 소위 포켓몬라이크 게임으로써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임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몬스터 전투 및 수집 그리고 높은 자유도가 핵심이 되는 포켓몬스터 본연의 게임성을 잘 간직한 것은 물론이고, 인간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과 다양한 몬스터, 직접 몬스터로 변신하며 동료와 융합하는 고유의 전투 시스템, 세계관의 이치를 무시하는 듯한 대천사의 존재 등 흥미로운 재해석도 충분히 보여준다. 다시 말해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어느 정도 유사하면서도 나름의 차별화를 잘 보여준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몬스터로 전투를 치르고 각종 몬스터를 수집하는 게임을 찾는 이들이라면 무조건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31055083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