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게임은 게임 디자인적으로 불합리하다. 일단 액션을 따지고 보자 공격 동작이 연속적이면서도 묘하게 빈틈이 많다. 방어 동작이 따로 없으며 회피동작만 있는데 모션을 캔슬하고 회피가 안되고 일련의 동작이 끝난 후 회피가 된다. 회피동작중에도 얻어맞을 수 있다. 초반 점프는 정말 답답했다. 물약 먹는 모션중에도 무적이 아니라서 물약 빨다가 갑툭튀한 적에 죽은적도 비일비재했다. 그래도 후반에 진입하면 모션의 단점을 매울만한 무기들이 생기니 참아 넘길 수 있다. 후반가면 단순히 액션에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진짜다. 문제는 핵 앤 슬래시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소극적인 전투를 유도하는 불합리한 시스템에 있다. 저질 맷집, 강력한 잡졸, 반드시 당신의 뒤를 때리는 갑툭튀 적배치, 3명만 둘러싸도 죽거나 빈사상태에 빠지게 되는 무적없는 회피시스템, 미묘하게 부실한 공격 동작,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는 부활 시스템. 일반 평타보다 상대적으로 강력하고 보상도 좋은 저스트 회피-반격 시스템. 이 모든 시스템이 어우러지니 적극적인 전투를 할 수가 없게 만든다. 이게 왜 문제냐면 주인공은 세계관 최강자에 가까운 존제이기 때문이다. 묵시록의 기수가 벽뒤에 적이 숨어있을까봐, 다구리 당할까봐 살금살금 지나가는걸 상상해봐라. 1:1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한마리씩 적의 원거리 공격이 닿지 않는 곳으로 유인한 후 죽이는걸 상상해봐라. 공격동작의 빈틈과 잡졸들의 슈퍼아머 때문에 먼저 때리기보다 회피 후 반격으로 한방에 잡는걸 상상해봐라. 묵시록의 기수씩이나 되는 주인공이 이런 소극적인 전투를 하니 게임 디자인적으로 불합리하다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스토리가 흥미롭지 않았다면 절대로 엔딩까지 못갔을 게임이다. 만약 스토리에 몰입 할 수 있다면, 위에 적어놓은 불만을 덮을만한 보상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비추천에 한없이 가까운 추천이다. 50% 이상 할인하면 구입을 고려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