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나레이션과 악의 무리와의 독백-대화들. 그걸 매우 불쾌해하는 강대한 선한 세력. 그러나 악은 항상 승승장구하며 이겨왔으며, 이것이 그 세번째 증거가 될 것이다. 왜 악이 항상 이겼냐고? 못 이겼으면 시리즈 안 나오잖아. 던전 조작이 매우 즐거운 게임. 자동 함정이 편하지만 수동 함정은 더 재미가 있다. 길마다 깔아둔 수동함정으로 두들기다 경비병들로 후두려 패는 것이 꿀잼. 대신 후반부에는 수동 누를 시간이 없다. 던전을 방어하며 내부 던전을 키워가는 것이 이 게임의 최고 장점. 즉 해보면 즐겁다는 매우 간단한 요점으로 장점은 정리가 된다. 다음 단점을 살펴보자면, 추천사와 달리 좀 길어지지만, 가장 큰 단점은 던전을 방어하는 게임이 승리하기 위해선 지상기지 공격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던전 입구 겸 출구도 내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도 아쉬운 점. 그리고 다음으로, 조종할 수 있는 병사 수가 너무 적다. 일꾼 15에 병력 20이라니. 심지어 던전스의 일꾼은 정말 일만 하지 전투를 안해서 실제론 20이 최대다. 물론 스타처럼 최대 200을 해두면 그것도 밥 챙기랴 잠자리 챙기랴 다른 욕구들 채워주랴 머리 터지겠지만, 그래도 한 50 마리 정도는 뽑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래서 전략 면에서 양동작전 같은 걸 쓸 수가 없다. 소수 정예전을 좋아하는 편이어도 조금 힘든 것이, 컴퓨터는 더욱 정예라서... 특히 제일 어려운 난이도에서 던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싸움이 붙었을 때, 던전 내부 작업이 밀려서 직접 스킬 직접 사용을 안 해뒀다? 잠깐 사이 외부의 내 병력은 여름날 아이스바처럼 모조리 녹아있고 선한 세력의 병력은 신나게 던전핵 깡깡깡 하루 3깡 연마한 것처럼 두들겨대곤 한다. 그쯤 되면 세이브 로드 신공 말고는 답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나레이션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개드립을 짝짝 던지고, 주인공도 그에 질세라 말대꾸를 하고 나레이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둘이 티격태격하는 것도 참으로 꿀잼. 인생사 착하게만 살면 재미없다지만 현실에서 정말 나쁘게 살았다가 운나쁘면 깜빵에 칼침 맞을 수도 있고 심지어 요즘은 그냥 침 맞아도 위험하니, 나쁘게 살아보고 싶다면 이 게임에서 악의 우두머리가 되어서 쾌적하게 풀어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