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기계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져있는 세상을 탐험하는 로봇 Haiku 의 이야기 많은 평가들에서 할로우 나이트와 유사하다는 말이 많던데, 안타깝게도 그 게임은 4년 전 과거에 사놓고 제대로 결말을 본 적이 없어서 (해당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메트로배니아에 대한 경험만으로 이 게임을 평가하려고 한다. Haiku, the Robot 은 메트로배니아에서 보이는 많은 기본 틀 / 규칙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무난한 메트로배니아 게임으로, 게임을 진행할수록 다양한 능력을 얻어 과거에 못 가는 구간을 갈 수 있음 + 생각보다 꽤 넓은 게임 내 세상 + 곳곳에 숨겨져 있는 히든 요소 및 수집품들 = 맵을 밝히는 재미를 보장시켜 주는 3박자로 인해 확실히 탐험하는 재미는 잘 갖추어져 있다. 아쉬운 점을 뽑자면 게임 내 세이브포인트의 위치는 적절한 위치에 존재하고, 6개의 빠른 이동 포인트 (기차를 타고 역 간 이동하는 컨셉으로, 기차 내에는 상점과 세이브 포인트가 있다.) 가 있긴 하지만, 막상 세이브포인트 간 이동하는 기능은 없어서 나처럼 게임 내 이곳저곳 쑤시고 다니는 걸 좋아하면 백트래킹 하는 게 좀 귀찮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행히 이 게임의 난이도는 살인적이지도 않고, 게임을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지름길 및 캐릭터의 기본 체력이 늘어나면서 적들에게 엄하게 맞을 일은 없기 때문에 이를 과도하게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게임의 난이도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 게임의 난이도는 별로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게임을 시작하고 5분도 안 되서 주인공의 체력 회복을 할 수 있는 렌치 (게임 내 재화로 쓰이는 톱니바퀴를 소모해서 체력을 회복하는 기능이다) 를 얻을 수 있는데, 이 렌치를 한 번도 안 사용하고 게임을 깨는 업적 (정확히 말하자면, 이 렌치를 집지 말고 게임을 클리어해야 한다.) 을 깨기 위해 엔딩까지 자가회복을 한 번도 안 하였는데, 9시간 만에 엔딩을 볼 정도로 나같이 컨트롤은 개나 줘버린 사람들도 무난하게 엔딩을 볼 수 있다. 9시간이라 하니 오래 걸린 게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게임 내 탐험하는 걸 좋아해서 같은 장소를 2 ~ 3번 쑤시는 데 시간을 좀 낭비하였고, 자가수리가 없어서 초반부에 비명횡사를 하였다는 걸 감안하면 일반적으로는 이보다 더 짧은 시간에 결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적과 보스들의 디자인이 재미없었다는 건 아니고, 게임 내 적들은 적절한 패턴과 분포도를 지니고 있었으며, 보스들도 몇 분씩 부딪혀 보면 패턴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꽤 정직한 패턴들을 지니고 있었다. 스팀 토론에 의하면 최종 보스 전에 나오는 보스가 악랄하다는 말이 많던데, 확실히 그 보스가 게임 내 모든 보스에 비해 패턴이 빨라서 나도 고전을 좀 했었다. 그래도 보스 자체는 점프 공격으로 한 대 치고 빠지면서 인내심 싸움을 하다보면 할만하니, 해당 보스의 난이도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는 걸 권장한다. 이 외에 이 게임에 대해 말하고 싶은 점 몇몇을 적자면 : - 비주얼은 투박하지만, 단순한 그래픽이라고 해서 못 만들었다는 건 아니다. 난잡하지 않은 배경을 통해 적과 배경의 구분 및 위험한 요소 (투사체, 전기 바닥 등등) 의 표현이 잘 되어 있으며, 시각적인 오류는 게임을 하면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하였다. - 게임을 하다보면 톱니바퀴 및 동전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거나 바닥에 쌓여 있는 장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을 부수면 돈을 주는 걸 알고 난 후, 볼때마다 부수고 다니니 추가적인 파밍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게임 내 화폐가 부족할 일이 없었다. 참고로 게임 내 사망하면 보유금 50%을 바닥에 떨구는 페널티가 있긴 한데, 게임을 하다 보면 보유금을 저장소에 모두 저축해서 사망해도 떨구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해금할 수 있고, 사망한 장소로 다시 돌아가면 바닥에 떨군 돈을 다시 회수할 수 있으니 거의 페널티가 없다고 봐도 된다. - 게임 내 스토리는 사실 별로 기억에 남을 만한 요소는 없었는데, 게임을 하다가 만날 수 있는 NPC 들 및 그들과 하는 상호작용은 귀여워서 찾아보는 맛이 있었다. 특히, 토스터 로봇 Splunk 와 엘레베이터 로봇 Mundo 는 목소리나 말투가 귀여워서 대화를 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게임을 하다보면 파워셀이라는 수집요소를 가져다주면 화폐로 바꿔주는 NPC를 만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모든 파워셀을 모아서 가져다 주는 걸 꼭 권장한다. - 업적의 경우는 윗 문단에서 말한 "자가회복 없이 게임 깨기" 빼고는 엔딩을 보고도 달성할 수 있으므로 1 ~ 2 회차 안에 모든 업적을 깰 수 있을 것이다. 엔딩을 보고도 같은 세이브파일 내 게임을 계속 이어할 수 있으니, 나처럼 업적 달성에 환장한 사람이라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만의 독특한 매력이 뭐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게임 자체의 완성도나 구성은 생각보다 알찬 게임이었고, 비교적 플레이타임이 길지 않은 메트로배니아 게임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게임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스팀 가이드에 100% 도전과제 가이드 및 지도까지 올라와 있으니, 나같은 길치들도 걱정하지 말고 한 번쯤 해보면 나쁘지 않은 게임이라 생각하여 추천한다. 여담) 최종 보스를 모두 잡고 최종 엔딩을 보고 난 후, Vault 지역으로 가서 Rusty NPC 에게 말을 걸면 지도에 파워셀 수집요소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마커를 준다. 세이브파일 100% 에 유용하니 꼭 대화를 나누는 걸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