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페이스의 말괄량이 소녀, 개성만 강한 마이페이스 게임. 특별한 힘을 지닌 소녀 아즈나가 동료를 모으고 절대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여정을 담은 게임으로, 적절한 컨트롤을 통해 지형을 돌파하는 플랫포머와 하프 턴제 방식의 JRPG 전투가 융합된 이색적인 게임이다. 개발사의 전작인 스컬걸즈(Skullgirls)에서 한 차례 검증됐던 만큼,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과 사운드, 그리고 고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우선 플랫포머 파트는 대체로 합격점을 줄 만하다. 게임이 진행되고 아즈나의 스킬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조작이 많아지며, 후반으로 갈 수록 레벨 디자인이 길고 어려워 꽤나 애를 먹게 된다. 그래도 조작감이 준수하고 스킬 사용 시 연출의 박력이 상당한데다가 세이브 포인트도 고루 갖춰져 있어 크게 헤메거나 고통받을 일은 없다. 반면 전투 파트는 조금 실망스럽다. 아군 네 캐릭터에 할당된 버튼을 눌러 공격을 가하고 방향키와의 조합을 통해 다른 기술을 활용하는 식인데, 파티의 구성과 버튼을 누르는 순서를 맞춰 콤보를 넣는 재미는 좋다. 허나 콤보에 따른 데미지 증가 같은 보너스 요소가 없고 캐릭터 간의 특별한 시너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콤보 집어넣는 게 식상해지면 그냥 버튼만 대충 연타하게 된다. 이래서야 흔한 JRPG식 턴제 전투랑 다를 게 별로 없다. 상당히 많은 캐릭터가 아군으로 편입되는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캐릭터가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비중 분배 문제가 따라올 수 밖에 없다. 다르나 토리니 같은 주연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아군이 해당 파트만 벗어나면 병풍이 되어버리기 일쑤고 금방 존재감이 사라져버린다. 비주얼과 개성은 참 좋은데 그게 제대로 발휘가 안 되니 아까울 지경. 후반에 접어들면 아군마다 사이드 퀘스트가 준비돼있긴 하지만 동선이 다소 장황한데다가 가이드도 잘 안 돼있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사이드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해당 아군이 강화되는데, 이거 굳이 안 해도 게임 클리어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스토리는 그야말로 우당탕탕 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도입부부터 제대로 된 배경 설명과 튜토리얼까지 거르는 기가 막힌 급전개를 보여준다. 동료를 영입할 때도 "너! 내 동료가 돼라!" 정도의 언급만 나오며, 위기 상황을 모면하는 과정도 될 대로 되라 수준이다. 이런 지나친 급전개로 인해 이야기의 개연성이 크게 떨어지고 감정 이입이 안 된다. 그나마 결말에서는 앞서 깔아둔 떡밥을 적절히 회수하며 나름 나쁘지 않은 엔딩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스컬걸즈라는 격투 게임을 만들던 경험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화려한 액션과 연계를 바탕으로 한 전투와 싸움을 위해 억지로 당위성을 만드는 스토리는 주로 격투 게임에서 보일 만한 것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격투 게임의 색채가 강한 만큼 롤플레잉 장르에 대한 기본기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하다못해 스토리의 퀄리티를 좀 더 희생하더라도 하프 턴제의 묘미와 캐릭터 간의 시너지를 잘 살린 전투 시스템이 갖춰졌더라면 이렇게까지 평가가 떨어지진 않았을 지도 모른다. 아쉬운 점이 정말 많은 게임이고 무엇보다 게임 가격 대비 가성비가 정말 안 좋은 게임이긴 하다. 그래도 캐릭터와 액션만큼은 정말 매력적이고 플랫포머 파트의 완성도는 준수하니, 아쉬운 점이 많은 만큼 장점도 확실한 게임이다. 스토리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긴 해도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꾸역꾸역 엔딩까진 즐길만 하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16807589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