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더스를 위시로 한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들이 스팀을 한바탕 휩쓸 때 등장한 게임으로, 제가 구매한 수많은 슬더스 아류작들 중 당당하게 살아남은 게임입니다. 사실 이젠 덱빌딩+로그라이크류 게임을 모두 슬더스류라고 지칭하는 풍조가 있어서 걍 저도 슬더스류라고 적기는 했습니만, 게임 진행 방식이나 분위기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 보통 로그라이크 장르는 눈 뒤집어져서 뉴비고 고인물이고 죄다 담그려고 하는 제작자의 광기를 보는 재미가 있잖아요. 흔히 말하는 '핫하 모르면 죽어야지' 그거요. 그런데 이 게임은 시작하자마자 1막~3막 보스가 누구인지, 그 보스가 어떤 사기를 치는지 특성까지 다 오픈하고 시작합니다. 오우 신사적인걸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신사가 30분 뒤 제 뚝배기를 어떻게 깰 계획인지 친절히 설명해주는 걸 보는 느낌이라 안도감보다는 긴장감+압박감이 솟구치는 느낌이 있네요. 오 세상에 주문컨셉 캐릭인데 주문 소멸 보스라니 * 아무튼 그렇기에 더러운 보스가 뜨더라도 어느 정도 대비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혹은 쿨하게 빤스런치거나요. 게다가 맹약 모드(=슬더스 승천 모드)에서는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카드 코스트를 확 줄이거나 상태이상 부여를 2배로 늘리거나 아주 지멋대로 커스텀할 수 있는데, 덕분에 플레이어도 사기를 치기 상당히 쉽습니다. 각 캐릭터 별로 카드 종류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대신 캐릭터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캐릭터들끼리 컨셉을 교차하여 카드를 구성할 수도 있어서 질리는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캐릭터 별 카드풀이 적으니 키카드를 고르기 쉬운 감도 있네요.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덱을 제 의도대로 맞춰가는 게 다른 덱빌딩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수월하다는 점이 제일 고평가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덱빌딩 장르 좋아하시는 분께는 강추예요. 아 물론 게임 난이도 자체가 쉽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렇게 사기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임들이 다 그렇듯 게임 난이도는 플레이어가 사기치는 걸 전제로 조절되어 있어요. 이건 너도나도 사기치며 맞다이까는 게임이에요. * 진짜 소소하게 단 하나 불만인 점은 멀티 게임 승리를 5회 해야 얻을 수 있는 카드 프레임이 있다는 점이네요. 코이츠 능지가 처참이라 이길 자신이 없는www이라 그런 게 아닙니다. 멀티 플레이에 사람이 없어서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것입니다. 게임을 켤 때마다 틈틈히 멀티 플레이 시도를 해봤지만 계속 0전 0승 0패인 거예요. 코이츠ww 해보지도 못한www 다행히 저와 똑같이 프레임 따겠다고 눈 뒤집어진 대륙의 따거 한 분을 붙잡고 프레임을 딸 수 있었습니다만, 멀티 플레이 승리를 업적이나 프레임 개방 조건으로 놓는 모든 게임사들은 제발 ai 플레이어 참전 기능을 넣고 그런 조건을 다십시오. 아니 너희들이 만든 게임에 천년만년 플레이어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요? 뭔 자신감인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