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세일가로 구입해서 별 기대안하고 플레이할 사람들에게만 추천합니다. 심도있는 플레이를 기대하거나 정가에 구입하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음. (즉 쉽게 말해서, 냉정히 말하면 비추천인데 인디 게임 응원 차원에서 추천 누른 것에 가까움. 최소한 Osiris: New Dawn 처럼 얼리엑세스로 팔아놓고 만들다 말고 때려치우고 튄 건 아니니까.)
3 차원 우주를 2 차원 평면으로 축소시키고, 대신 과거의 전열함 시대처럼 현측 일제사격(broadside) 개념을 넣은 것은 무척 똑똑한 아이디어인 것 같음. 그리고 BGM 으로 컨트리록 풍의 음악을 트는 것은 조금 과하지만 분위기 내는 측면에서 신선했음. 요즘 접근성 좋은 우주배경 게임이 드문데, 접근성 좋은 우주배경 게임으로 미션해서 돈 벌어서 함선이랑 무기/장갑/방어막 업그레이드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음.
그런데 장점은 딱 여기까지. 플레이하면 할수록 단점이 점점 크게 느껴짐.
* 현측 일제사격이란 개념은 멋지지만 게임 밸런스는 잘못 잡은 듯. 상위 함선으로 교체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현측 일제사격 포트는 1 개 늘어날까말까라, 현측 일제사격이 주 공격이라기보다는 보조 공격으로 전락하는 느낌이 강함. 그러다가 최종함 blackgate 에 가면 현즉 일제사격 포트가 13 개(sorcerer 를 기준으로 하면 14 개)에서 20 개로 확 늘어나서 갑자기 오버파워가 됨.
* 게임을 너무 대충 만들어서 게임을 하면 할수록 피곤해짐. 그 단적인 예가 워프 이동인데, 한번을 순탄하게 이동하는 꼴을 보기가 힘듦. 툭하면 소행성 지대나 잔해 지대 같은데 걸리거나(이걸 피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워프 경로 같은 걸 안내해주면 좋겠는데), 적대세력이 진치고 있는 곳에 걸려서 워프 중단됨. 공격받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distress beacon 도, 처음에는 도와주러 갔지만 이제는 그냥 무시하는데 왜냐하면 매번 도와주러 가다가는 게임 진행이 안될 정도로 너무 자주 뜨기 때문.
* Risk 로 표시되는 미션 난이도가 의미가 없음. 난이도보다 주는 돈의 액수를 보고 이상하게 많이 준다 싶으면 조심해야 함. 상식적으로 이길 수 없는 적을 이기라는 미션을 만들어놓고 Mild 나 Average 로 표시하는 경우가 수두룩함. (내 무기 사정거리 안으로 접근하는 동안 내 방어막 날라가고 장갑 걸레되는 굇수를, 그것도 1:1 도 아니고 1:2 에 덤으로 적 호위기까지 있는 상태로 싸우라고 함.)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비정상적인 미션이 너무 많음. 예를 들어 어떤 미션은 목표 지점에 가면 적 대함대가 나타나서 우호세력 함선들을 다굴 치고 여기서 우호세력 함선이 한대라도 터지면 미션 실패인데, 거기에 꼭 맷집 약한 함선 넣어놓아서 재수없게 그 함선이 나대나가 다굴 맞고 먼저 터지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관계없이 무조건 미션 실패되는 식.
* 특히 상인 조합에서 주는 미션이 비상식적임. 상인 조합 미션은 전투보다는 무역 성향일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쉬운데 실제로는 용병 조합 미션보다 훨씬 빡센 전투성향임. 예를 들어 물건 배달하라고 시켜서 가보면 적의 대함대가 목적지를 포위하고 있음. 몰래 지나간다? 사방을 꼼꼼하게 포위하고 있어서 쉽지 않음. 무시하고 스테이션에 도킹한다? 미친듯이 다굴맞고 순식간에 내 함선 터지므로 불가능. 그것도 모자라 pulse 때려도 안잡히던 적들이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나 엔진 고장내고 다굴 치는데 이것도 순간 대처 못하면 순식간에 내 함선 터짐.
* 전투 대신 무역으로 돈 별려고 해도 무역을 지원하는 게임 시스템이 전혀 없음. 어느 물품의 생산지가 어디라던가, 어느 물품이 일반적으로 비싸게 팔리는 행성계가 어디라던가 하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정보는 커녕 단발성의 정보도 얻기 어려움. 맵에서 볼 수 있는 정보는 과거에 그 스테이션에 들렸을 때의 판매/구입가가 전부라서 현재 시세가 어떻게 되는지, 재고가 몇개나 있는지 알려면 일일히 노가다로 다시 방문해야 함. 때문에 상인 조합에서 물품을 '니가 알아서' 구해서 배달하라는 미션은 해당 물품의 생산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서 노가다로 여기저기 다니다가 지쳐서 결국 때려치우게 됨.
* 메인 스토리 미션 빼고는, 모든 미션이 공장에서 찍어낸 양산형 미션뿐임. 그냥 어디가서 누구 때려 잡아라, 물건 어디로 배달해라 등 몇가지 전형적인 패턴으로 끝. 각 행성계 고유의 스토리 미션이 있다거나 하는게 아니라서, 새로운 행성계로 넘어간다는 것은 단지 미션 난이도와 돈 보상이 올라가고 보다 비싼 함선과 무기/장갑/방어막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 밖에 없음. 무역을 하면 사정이 좀 다르겠지만, 말했듯이 무역을 받쳐주는 시스템이 전혀 없는 게임이라...
* 인디 게임답게 인터페이스가 다소 조잡함. 워프 이동, 물품 습득, 스테이션 docking 을 억지로 E 키 하나에 때려박아서 키 커즈터마이즈에 오히려 방해가 됨. 그리고 이 때문에 컨트롤 실수도 많이 생김. 물품 습득한다고 E 키 눌렀는데 워프를 한다거나. 그리고 물품 습득은 진짜 불편한데, 왜냐하면 E 키를 꾹 누르고 있어야 하는데 그 사이에 해당 물품을 지나쳐버리거나 아니면 다른 물품으로 타겟이 바뀌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 말이 나와서 말인데 물품 습득이 불편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레이더에서 잘 구별이 안됨. 우호세력의 함선/호위기는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적대세력의 함선/호위기는 빨간색으로 표시되는데, 물품 역시 합법 물품은 파란색, 밀수 물품은 빨간색으로 나와서 색으로 구별이 안됨. 자세히 보면 함선/호위기는 원형이고 물품은 사각형인데, 그 작은 레이더 화면을 보면서 이게 원형인지 사각형인지 구별하려면 피곤함. 왜 다른 색을 써서 구별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됨. pulse 때리면 물품은 게임 화면에서 보라색 다이아몬드로 표시되어서 구별이 되긴 하지만, 이건 또 이것 나름의 문제가 있음. distress beacon 같은게 보라색으로 표시되므로 이것이랑 헷갈리고, pulse 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 온갖 게 다 표시되므로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고, 멀리 있는 물품은 단지 물품이 거기 있다는 것만 표시될 뿐 가까이 가기 전에는 그게 합법 물품인지 밀수 물품인지 알 수 없음.
* 그리고 물품 습득이 진짜 거지 같은 경우가 뭐냐 하면, ordnance crate 는 다른 물품보다 우선권이 있음. ordnance crate 와 다른 물품이 한 곳에 떨어져 있으면 무조건 E 키가 ordnance crate 를 습득하는 기능으로 작용한다는 것임. 문제는 미사일 같은 소모품 사용 무기가 장착되어 있지 않거나 이미 소모품 무기가 한도까지 꽉 찬 상태라면 E 키를 꾹 눌러도 ordnance crate 가 안먹어짐. 근데 처음에 말했잖아. 그래도 무조건 ordnance crate 가 다른 물품보다 우선권이 있다고. 그러니까 먹지도 못하는 ordnance crate 때문에 다른 물품을 습득못하는 상황이 벌어짐. 이거 개발자가 테스트 플레이를 했다면 분명히 이 한심하고 짜증나는 문제를 발견했을텐데 출시 후에도 이 문제를 수정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것은 인디 게임이라지만 장인 정신이 너무 없는 것임.
* 키 커스터마이즈하다가 실수로 다른 기능에 ESC (이 키는 원래 in-game 메뉴 여는 역할) 키를 할당하면, 키 커스터마이즈를 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막힘. 이 게임은 웃기게도 키 커스터마이즈를 타이틀 화면에서는 못하고 오직 in-game 메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데, in-game 메뉴를 여는 ESC 키가 다른 기능으로 할당되어 버리면서 더이상 in-game 메뉴를 열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임. 이렇게 되면 키 커스터마이즈도 문제지만 역시 in-game 메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미션 로그 확인이나 터렛 타겟팅 설정도 못함.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인터넷 참고해서 키 바인딩 파일을 찾아 지워서 키 커스터마이즈 설정을 리셋한 후 다시 키 커스터마이즈 하는 수 밖에 없음.
* 키가 씹히는 경우가 종종 생김. 그러니까 한쪽으로 선회하려고 키 누르고 있다가 뗐는데, 키를 뗐다는걸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선회를 함.
* 우호세력 함선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사격각이 안나오면 안내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게 없음. 더 심각한 것은 터렛의 자동 사격은 사격각이 뻔히 없는데도 막 쏴제끼기 때문에 우효세력 함선/스테이션이 얻어맞고 적대적으로 바뀌는 한심한 일이 종종 일어남. (그런데 적대적으로 바뀌어도 잠깐 다른 곳으로 워프했다가 돌아오면 아무 일 없다는듯이 우호세력으로 돌아감.)
* 대형함을 몰게 되면 작은 소행성 정도는 그냥 부수고 지나가지만 조금만 크기가 있는 장애물은 부수지 못하고 걸려버리는데, 제일 황당한 것은 적 공격기나 소형 적함 하나가 옆에서 얼쩡거려서 거기에 걸려버리는 일. 대형함이 되면 왠만한 장애물은 부수고 지나가거나 아니면 최소한 튕겨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 뭐에 걸려서 낑낑 거리는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까 불편함이 증가함. 특히 스테이션에서 나왔을 때 스테이션 주위의 weapons platform 같은 것에 걸려서 제자리 선회도 안되서 짜증이 나는게 대표적인 사례.
* 컨텐츠 깊이가 얕은 것도 문제인데 양 자체도 부족함. 플레이 약 57 시간 만에 함선/무기/장갑/방어막 최종 테크로 올리고 메인 스토리 미션 끝냄. 함선/무기/장갑/방어막 업그레이드가 이 게임 플레이를 이끄는 유일한 동력이기 때문에 더이상 플레이할 이유가 없어짐. 게다가 최종 테크 blackgate 함을 타면 적이 순식간에 툭툭 터져나가기 때문에 전투 재미도 줄어듦.
* fault tracker 써서 소행성 부수는게 도전과제에도 있는데, 대형함 가지고 이거 하려면 짜증이 치솟음. 일단 숫자4 키가 Cycle Beam Turrets 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사이클이 안됨.(blackgate 함만 그런가??) 그러니 터렛 하나의 시야로 fault tracker 에 나오는 약점을 조준해야 하는데, blackgate 같은 대형함은 그 특유의 넙떡한 모양 때문에 터렛 사각이 너무 많아저 약점 조준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핌. 게다가 약점 보려면 일정 거리 안으로 근접해야 되므로 상판에 있는 터렛 시야로는 수평면 아래에 소행성이 아예 안보임. 이 문제를 피하기 위해 터렛 사이클이 되어야 하는건데 사이클이 안되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