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이 뚜렷했던 6편 후기 - 저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팬입니다 리메이크로 입문했지만 구작들을 하나씩 접하다 보니 어느새 팬심을 갖게 되었고 0편부터 시작한 것이 6편에 이르렀습니다 6편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이 너무 분명하게 갈리기 때문입니다 어떤 느낌인가 하면, 기존의 다른 타이틀을 할 때는 장점 70에 단점 30 이라고 쳐도 팬심 보정이 들어가 단점이 10 정도로 희석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반면 6편은 똑같이 장단점이 70 : 30이라 해도 그 30의 단점이 너무 뚜렷해서 후기를 쓰는 지금도 그 부분이 잊혀지지 않고 오히려 50 정도로 크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장점을 깎아 먹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구요 안 좋았던 부분은 너무 끔찍했지만, 그만큼 좋았던 부분은 또 확실하게 좋았기 때문에 90시간이 넘도록 붙들고 있게 만들었던 묘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6편의 플레이 타임은 제 기준으로 약 140시간이 나왔던 RE 2편과 RE 4편의 뒤를 이어서 세 번째로 높은데요 구작들의 플레이 타임이 대부분 30~40시간, 많이 걸려도 50시간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예전에 나온 타이틀 중에는 가장 오랫동안 플레이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5편을 마쳤을 때는 이만큼 아쉽진 않았는데,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만족할 만큼 풍부한 스토리 볼륨 - 이건 누가 뭐래도 6편만의 장점이라 봅니다 좀비 게임을 스토리 보고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바하만의 그 캐릭터성과 서사를 좋아하는 유저들도 많을 겁니다 6편의 스토리 볼륨은 기존작들은 물론이고 리메이크를 통틀어서도 가장 풍부합니다 시리즈 간판급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고 각자의 서사가 이어지다가 어느 지점에서 한 곳으로 맞물리게 되는 전개 방식은 고전 명작 RPG 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구조이기에 향수가 느껴지기도 했구요 바하 특유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 볼륨만으로도 분명 플레이 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미려한 디자인의 캐릭터 모델링 - 향상된 엔진으로 제작되는 요즘 작품들의 사실적인 그래픽과는 거리가 좀 있겠지만 그럼에도 예전에는 또 예전 나름대로의 그래픽 감성이 있는 법이지요 특히 에이다의 팬이라면 만족할 수 밖에 없는 미려한 모델링을 보여줍니다 분명 설정상으로는 나이가 곧 마흔인데 이름 그대로 새것 같은 절정의 미모를 유지하고 계신 아다누님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별 스토리 간략 소감 - 혹시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블라인드 처리 하였습니다 - 크리스 파트 : 스토리 GOAT 전작에서 집채 만한 바위에 주먹질 갈기던 그 고릴라가 왜 시작부터 술집에서 폐인이 되어있는지 궁금할 수 있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면 알 수 있는 부분으로, 작품 내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크리스와 결말에 가서는 그것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비록 처음에는 다른 주연들과 다르게 여주인공 하나 없이 사내놈 둘이서 땀내나게 구르고 있는 크리스가 불쌍해 보일 수 있지만 동료와의 유대감, 떠나보낸 이들에 대한 책임감, 힘든 기억을 마주할 때 도망치지 않고 맞서야 한다는 인생의 소소한 교훈까지 엔딩을 보고 나면 말 못 할 감동과 여운에 빠지게 만드는 크리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피어즈... 용감한 군인의 귀감... 저는 그의 희생을 오랫동안 기억할 겁니다 그는 비록 한 작품에만 등장하고 이렇게 가버렸지만 크리스보다도 더욱 빛났던 제 마음속 주인공이었습니다 - 제이크 파트 : 흐뭇함 GOAT 크리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면 제이크의 이야기는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알버트 웨스커의 아들 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만 해도 왜 이런 빡빡이에게 그런 거창한 설정을 붙였나? 싶어서 의아했으나 이야기가 끝난 이후 쉐리 버킨과 제이크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음 지을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2편에서 그 코흘리개 꼬꼬마였던 쉐리가 존예 요원으로 성장했던 것도 이번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지요 정말 신기하게도 6편을 처음 시작할 당시엔 김레온, 에이다, 크리스 등 기존 캐릭터들의 이야기에만 관심이 있었고 새로 등장한 신캐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으나, 막상 플레이를 끝내고 나서 보니 더 기억에 남고 깊은 인상을 주었던 녀석들은 모두 신캐들이었습니다 비록 쉐리가 2편에서 첫등장을 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활약은 6편부터이니 제 기준에서는 쉐리 또한 신캐로 치고 싶습니다 쉐리 버킨과 제이크 뮐러 신캐 둘이서 찍어내는 로맨스가 볼만했고, 제이크 파트는 사실 얘네 둘이서만 다른 장르 찍고 있는거 아닌가 싶을 만큼 그 연출과 느낌이 풋풋했습니다 이번작 로맨스 지분의 90% 이상을 이 커플이 가져갔다고 볼 수 있겠네요 (바하에서 이런 염장질.. 어떤 의미로는 참 새롭고 신선해-!!) 마지막에 우스타나크를 물리친 이후 서로 손을 맞잡은 둘의 모습은 당장 키갈해도 전혀 어색할게 없는 분위기였죠 -.-;; 진 엔딩에서 아버지 웨스커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옳은 길을 가는 모습이 그려졌고, 앞으로도 다시 등장할 여지가 있다는 것, 이번 스토리에서 차지한 비중을 고려하면 제이크는 제작진에서 대놓고 이번 작품의 진주인공으로 밀어준 녀석이라고 봅니다 피어즈 니반스, 쉐리 버킨, 제이크 뮐러까지 결국 이 신캐 3인방이 저에게는 가장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레온 파트 : 너무 기대가 컸나..? 사실 가장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던 간판 주인공 김레온의 스토리 바하의 팬이라면 레온과 에이다의 관계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지요 김레온과 에이다의 관계란 마치... 암고양이를 쫓는 순정남의 미련 같더군요 그나마 한 장면 건질 것이 있었다면 온몸 바쳐 에이다를 지킨 김레온의 모습 그리고 이 부분의 연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조금 있지만, 더 아래에서 적어보겠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감상만을 적어보자면... 이 정도 했으면 그만 순순히 애 둘 정도 낳고 같이 살아라 -.- 언제까지 썸만 탈거냐, 김레온? 아니면 애순이든 헬레나든 플러팅 거는 여자가 있을 때 새 살림 차리든지 금발 서양녀는 죽어도 싫다는 거냐? 동양인 페티시라 이거냐, 김레온? 대체 아다누님이 뭐라고... - 에이다 파트 : 아, 결혼하라고요 좀 -.- "둘이 이 정도 간 봤으면 좋게 말할 때 빨리 야스하고 살림 차리라고요" ...라고 말하면 안 되겠지요 비단 김레온과의 접점을 빼고 보더라도 이번 작품에서 에이다의 스토리는 각 주연들의 서사를 한 줄기로 묶는 역할을 하기에 그만큼 비중이 큰 중요한 파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다른 주연들의 스토리를 모두 클리어 한 다음에야 에이다 파트가 해금되는 방식이었다고 하더군요 (현재는 시작부터 자유롭게 에이다 파트를 플레이 가능하긴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대로 다른 주연들을 모두 플레이 한 다음에 에이다 파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2026년 2월 13일 이번 달 말에 신작 레퀴엠이 출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작품에 김레온이 등장하는 것이 확정되었지요 김레온이 나오는데 설마 에이다가 빠질 리는 없겠지요? 이번 신작에서는 둘의 관계가 진전되기를 팬으로서 소망해 봅니다 아, 60살에 연애하고 70살에 결혼할 거 아니잖아요 -.- 몇몇 중요한 장면의 연출 미스 -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연출에 대한 문제 시몬스 침대의 파편 세례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에이다를 지킨 김레온의 모습 솔직히 뭐... 저는 멋있었어요, 네 -.-;; 하지만 핍진성이 부족하다 여겨질 수 있는 몇몇 장면의 연출이 바하 6편의 평가를 깎아 먹고 있다는 점 또한 사실이지요 한마디로 말하면 바하 6은 좀비물보다는 차라리 블록버스터 액션물에 가깝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비행기가 폭파되었는데 그 불구덩이에서 조금 비틀거릴 뿐 멀쩡히 걸어 나오거나, 도심에 바이오 테러가 퍼지고 시민들은 죄다 좀비로 변하는데, 주연들은 조금 콜록거릴 뿐 그 좀비들을 도륙내고 있다거나 (...) 하지만 또 한편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저는 단순한 사람이기에 창작물은 창작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즐거움을 주면 그만이라 생각합니다 연출이 몰입에 다소 흠을 낼 수는 있어도 그 와중에 심금을 울리는 장면들과 소소한 감동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므로 결국에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생각하려 합니다 때문에 시몬스 침대의 파편을 온몸으로 맞고도 살아있는 김레온의 정체 따위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아무튼 소중한 사람 지켜냈잖아, 한잔해~) 개... 같은 뇌절 QTE 남발 문제... - 앞서 말했지만 저는 팬심이 있기 때문에 다소 단점이 있어도 흐린 눈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건 도저히 커버가 불가능합니다 진짜 개... 같은 단점이기 때문입니다 -.- QTE 액션과 카메라 시점 전환 등의 기법은 몇몇 중요한 장면들을 더 강조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사용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그놈의 QTE가 쉬지 않고 계속해서 나오며, 이건 비단 QTE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혼란스럽게 자꾸만 변경되는 카메라 시점과 합쳐져서 최악의 시너지를 내게 됩니다 간단한 예만 들어봐도 사다리 같은 상호작용 요소를 정확하게 짚어야 하는데, 카메라가 멋대로 돌아가서 클릭 미스가 난다거나 또 컷신으로 전환된 줄 알고 멍하니 화면을 보다가 갑분 QTE 가 나왔는데 미처 반응을 못하고 그대로 황천길을 가버린다거나 노호프 난이도에서 S 랭크를 노릴 때 이런 어이 없는 요소로 인해 실패할 경우 정말 육성으로 샤우팅이 나옵니다 크리스 파트 최종보스 구간, 에이다 파트 챕터 1의 잠수함 탈출 구간 등에서 이러한 불쾌함이 극에 달하지요 또한 최고 난이도인 노호프에서 패드 유저 기준으로 좀비에게 잡혔을 때 탈출하려면 스틱을 정말 미친듯이 뱅뱅 돌려야 겨우 될까말까인데 그놈에게 탈출하자마자 이번에는 옆의 좀비에게 붙잡혀서 또 뱅뱅 (...) 이 짓을 몇번 반복하다 보면 불쾌한 것은 둘째 치고 손목 인대가 비명을 지릅니다 딱 잘라 말해서, 이런 방식은 잘못 되었습니다 느슨한 게임에 긴장감을 주는 재미 요소가 아니라, 그저 불쾌감을 심어주고 유저를 악질적으로 괴롭게 만들 뿐입니다 앞으로의 작품에서 이런 조잡한 기법은 제발 배제되었으면 좋겠어요 +) 추가로 패드 유저 기준 몇몇 QTE 액션 수행에서 일종의 버그가 있습니다 주로 버튼 연타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아무리 패드 버튼을 빠르게 연타해도 '그렇게 눌렀는데 이것밖에 안 차?' 라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게이지를 다 채우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내 손이 느린 건가 자책할 수 있지만, 패드로 연타하다가 중간에 키보드 입력을 한 번 섞어주면 비정상적으로 게이지가 갑자기 확 차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드의 A 버튼에 대응되는 키보드 키가 스페이스 바라고 했을 때 A 버튼 QTE에서 계속해서 실패할 경우 패드 연타 도중에 스페이스 바를 한 번 섞어서 눌러보세요 말도 안 되는 게이지가 한번에 차오르는 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또 환장할 노릇인 것이, 그렇다고 한들 패드 / 키보드를 번갈아서 연타하는 방식으로는 또 안 됩니다 왜냐하면 패드 입력 > 키보드 입력 > 다시 패드 입력으로 전환하는 순간 이전에 올라갔던 QTE 게이지가 도로 깎여버리기 때문입니다 (...) 아무리 봐도 말이 안 되는 현상이므로 저는 버그라 보고 있습니다 멀티 관련 도전과제 및 각종 메달 - 이건 전작인 5편 후기에서도 호소했던 내용이기는 한데, 6편에서 설마 한층 더 심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 예전 작품들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 시기의 캡콤은 바이오하자드의 멀티 플레이를 활성화 하고자 하는 어떤 집착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멀티 플레이 관련 작품들을 이것저것 출시한 것도 그렇고... 이러한 멀티 요소들이 그저 자유롭게 선택 가능한 하나의 옵션이었다면 전혀 문제될게 없고 호평 받았겠으나 문제는 이 멀티 플레이가 도전 과제와 각종 인게임 챌린지 (주로 메달 수집 등) 달성에 있어 사실상 강제된다는 점입니다 혼자서 묵묵히 달성할 수 있는 과제라면 그 내용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든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멀티 플레이를 강요 받는다면 이건 단순 난이도의 문제를 떠나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됩니다 에이전트 헌트 같은 몇몇 달성 요소는 그 내용을 보는 순간 벌써부터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어요 저처럼 도전 과제에 목을 매는 유저들은 이런 부분에서 정말 진저리를 칩니다 만약 도전 과제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남겨두게 된다면 그보다 더 찝찝한 마무리는 또 없기 때문입니다 +) 혼자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여도 사실상 멀티가 아니면 달성하기 힘든 리절트 메달이 몇몇 존재합니다 일례로 솔플 진행시 AI 파트너는 사실상 거의 무적 판정이므로, 특정 상황에서 구출해줘야 하는 조건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다잉 상태라든지, QTE 상황이라든지.. +) 에이다 캠페인의 5 챕터에서 엘베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는 레온을 시몬스 침대로부터 보호하는 내용의 리절트 메달이 있습니다 이는 한글 패치 번역만 읽어 보면 아예 접근하지 못하도록 시몬스를 저격하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레온이 시몬스와 QTE를 벌이고 있을 때를 노려서 격추시켜야 획득할 수 있는 메달입니다 그러나 AI 레온일 경우 칼같이 바로 QTE를 풀어버리고 시몬스 침대를 케이블 밑으로 걷어차버리기 때문에 이 또한 사실상 솔플로 획득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해외 게시판을 번역기 돌려서 하나하나 찾아가느라 나름 빡셌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기를 마치며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음엔 변함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만큼 스토리에 몰입한 것이 바하 시리즈 내에서도 오랜만이었고, 그 때문에 후기를 쓰는 지금도 저는 6편의 여운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후유증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비록 단점이 있다 한들 저는 6편을 제 마음속 수작으로 간직하려 합니다 언젠가 많은 시간이 지나서 6편도 리메이크가 나온다면 당연히 구매를 할 겁니다, 팬이니까요 7편은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주인공이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또 다음 타이틀을 이어가려 합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