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정도 플레이 해보고 난 뒤 적는 리뷰인 점 감안해주시고요.
일단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게임은 특유의 분위기와 배경이 돋보이는 호러 어드벤쳐 퍼즐 게임 입니다.
원인 모를 이유로 난장판이 된 인기척 없는 달 기지가 배경이고, 격리 구획에서 일어난 엔지니어인 주인공이 달 기지에 들어가게 되면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일단 한글화가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픽도 언리얼 엔진 5 라서 14년이나 제작 연기된 게임 치고는 준수한 편입니다.
맵은 대부분 굉장히 어둡고 주인공이 입고 있는 우주복은 간단한 전등 하나조차 없어서 불편합니다.
사운드는 그럭저럭 인 것 같습니다.
특징적인 요소라면 C.A.T. 라는 엔지니어 장비가 초반부터 주어지는데, 이 장비를 잘 활용해 나가면서 퍼즐을 풀거나 위험요소를 배제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초반부에 이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을 게임내에 존재하는 설명서들과 프로젝션으로 알려주는데, 성미가 급한 사람은 여기서부터 벽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 게임이 굉장히 불친절합니다 >
옛날 어드벤쳐 게임마냥 아이템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플레이어 스스로의 기억력과 직감을 믿고 세세하게 살펴야 하며, 열심히 머리를 굴려 힌트를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찾아내야 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 주의 : 이 게임은 절대로 유저에게 이것 저것 떠먹여주지 않습니다 >
이 게임에는 인벤토리도 존재하지 않고, 지도도 존재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이나 힌트창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야 하는 임무는 세이브 포인트에서 벽에 붙은 화면으로만 확인할 수 있으며, 세이브도 무조건 세이브 포인트에서만 해야합니다. 등장하는 로봇 적들은 C.A.T. 의 과부화 기능에 맞으면 잠시 작동을 정지할 뿐 죽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 게임은 난이도 선택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도전적인 게임이며, 난이도가 상당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이 익숙한 플레이어라면 상관없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구매하시길 권장합니다.
그래도 취향이 맞으면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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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스포성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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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간 만에 엔딩을 보고 이어 씁니다.
초반부는 흥미로웠는데 후반부와 엔딩이 뭔가 좀... 확 와 닿지는 않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스토리 작가가 무슨 의미를 전달해주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네요.
게임 제목이 루틴이니까, 뭔가 스토리 내용과 관련지어서 생각해보면...
탄생과 순환. 이 모든것은 루틴처럼 반복된다 뭐 그런 의미일까요?
아무튼 잘 모르겠습니다... 스토리를 곱씹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파워 스포-
스토리의 시작은 1970년대 후반.
달에 지어진 연구소로부터 시작됩니다.
이곳의 과학자들은 달에서 벌어진 월진 이후 발견하게 된 '운하' 라고 명명한 동굴속에서 생명체를 발견합니다.
달에서 발견한 미확인 생물체들. A개체와 B개체는 인간들이 달에 기지를 건설한 1970년대보다 이미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모양인데요. 개체B 가 암컷이고 A는 B의 자식같은 관계처럼 보였습니다.
개체B는 황당하게도 시설 내 인원들이 지구에서 가져와 심어둔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 삼키다가 질식사해서 죽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 뒤로 개체A는 B를 찾아 계속 기지내부를 배회하는 듯 하는 모양이구요.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곰팡이균류 병원균이 인간들을 감염시키면서 대규모 사망자를 발생시킨 모양입니다.
이성을 점점 상실하게 만들고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어디론가 이동시키기도 하며, '운하' 안으로 무의식적으로 향하게 만들어 종국에는 전부 균사체로 변하게 만드는, 마치 라오어의 동충하초같은 느낌의 균처럼 묘사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플레이하게 되는 주인공은 1999년도의 인물로, 달에 새롭게 지어진 월면 리조트에서 20년 전과 비슷한 월진이 발생하고, 사람들이 미지의 질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문제가 발생하자 원인 파악과 수리를 위해 파견된 탐사원 겸 엔지니어구요.
1999년도의 월면 리조트에 있던 인간들 또한 주인공을 포함하여 모두 균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듯 합니다.
엔딩에서는 2025년도로 시점이 이동해서 새로운 탐사팀이 기지에 도착한 뒤 역시나 모조리 통신이 두절되며 끝나버립니다. 균사체들이 꽃을 피우고있는 사진 한장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말이죠.
재미있는 점은, 1970년대에 연구소 기지를 세운 팀의 설립자 방에 가보면 벽에 게임 오프닝 시 등장했던 '루틴' 이라는 단어를 해석한 문장이 박혀있습니다.
과거 연구팀 설립자는 뭔가를 이미 알고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