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잘 만든 게임이고 타격감이 예술이다. 영화나 애니처럼 과장된 사운드 없이, 정말 사람이 때리는 듯이 툭툭 소리만 나는데도 이 정도의 타격감과 격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을 땐 잡몹 하나하나를 잡을 때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 잡몹들이 1대1로 기다려주는게 아니라 우루루 몰려와서 온갖 몽둥이로 나를 두들겨 팬다. 아무리 무술고수가 된다 한 듯 다굴엔 장사없고, 사방팔방을 뛰어다니며 지형지물을 활용하고 주변에 널린 의자나 소주병을 미친 듯이 던져대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묘하게 현실적이다. 이 게임의 죽음 시스템은 꽤 신선하다. 죽으면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되며, 무협의 노인들은 고수가 많다는 클리셰를 따르듯 주인공은 나이가 들며 공격력이 강해지고 체력이 줄어든다. 호호 할아버지가 된 주인공이 젊은이들을 두들겨패는 맛이 일품이다. 물론 지나치게 나이를 먹으면 골다공증과 디스크를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게임오버를 보게 되니 역시 적게 죽을 수록 좋다. 커맨드 또한 매우 다양해 플레이어가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다양한 커맨드로 적들을 신나게 팰수 있다. 적들을 죽여 유용한 커맨드를 해금하고, 좋은 능력을 얻기 위해 또 적을 죽이는 플레이의 반복이다. 나이가 적을 때에만 해금할 수 있는 능력들도 있다보니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다만 기술이 많은건 좋은데 커맨드도 가지각색이라 익숙해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또한 결국 좋은 기술들 몇 개만 돌려쓰기 때문에 뛰어난 액션과는 별개로 플레이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난이도가 중간이 없다. 쉬움은 정말 쉬워서 발로 해도 깨는 수준인데, 노말은 여타 게임보다 어려워서 잡몹 하나하나를 잡을 때마다 피로감이 심하다. 그래서인지 플레이타임이 상당히 짧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게임보다 엔딩을 보는게 상당히 피곤하고 귀찮았다. 굉장히 잘 만든 게임인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다회차를 돌릴 정도로 손이 가는 게임은 아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스팀에서 잘 만든 격투액션게임 추천해달라고 하면 시푸는 반드시 고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