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엘리트 4편을 재밌게 하고, 그 여운을 잊지 못한 채 5편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선명해진 풀때기들과 주인공 총알에 박살나는 적들의 깨끗한 오장육부가 더욱 발전된 그래픽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전작과 딱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나치의 지루하고 현학적인 침략 계획을 주인공이 막는다는 내용으로, 새로운 미션 지역에 있는 여러 임무들을 수행하고 나치 주요 인물을 암살하면 됩니다.
멀티 플레이 요소도 생겨 캠페인 진행 중 다른 플레이어가 적 저격수로 참전하여 캠페인 진행을 방해하거나, 본인이 다른 플레이어를 암살하러 침공 할 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게임 진행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캠페인 진행 설정에 적 플레이어의 침공을 허가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용하는 총기를 개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음기를 장착하여 더 쉬운 잠입을 하거나, 배율이 높은 조준경을 사용해 더 정확한 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총기의 세세한 스탯이나 적들이 총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청 영역도 표시해주니 최대한 조용하거나 치명적이게 개조해볼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총알도 다양해졌는데 아음속 탄으로 더욱 조용한 암살을 즐기거나 철갑탄을 사용해서 적 탱크를 터뜨릴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장비를 사용해 게임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총기 개조 파츠들은 캠페인 메인 미션을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습니다. 미션마다 맵에 3개의 작업대가 숨겨져 있는데 작업대를 찾아 사용하면 각각 소총, 기관단총, 권총 개조 파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맵을 돌아다니기 귀찮다고 안하기에는 개조 파츠들의 성능이 좋으니 신경 써서 찾아야 합니다.
소음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게임의 난이도를 바꿔줍니다.
기본 지급되는 총기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부 잠겨있는데, 총기들을 해금 하려면 메인 미션들을 완료하던가 주요 인물 처치할 때 특정 챌린지를 완료해야 합니다.
미션마다 존재하는 암살 대상들을 정해진 방법으로 죽이면 특정 총기를 해금시켜 주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주변의 적들을 잘 정리하고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그냥 총으로 쏴죽였다가 다시 미션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임무 정보를 잘 읽고 플레이 하시길 바랍니다.
전작에 비하면 잠입과 은신은 좀 더 신경써야 할 듯 합니다.
근처 적들의 위치를 레이더에 찍어주고 망원경으로 딱딱 클릭하면 적 위치를 찍어주던 4편과 달리, 5편에선 레이더에 흐린 안개처럼 적 위치를 찍어주고 플레이어가 직접 망원경으로 그 지역 적 위치를 찾아야 합니다.
적들을 망원경으로 멀리서 관음하고 있으면 적의 사소한 개인 정보까지 알려주는데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얼마전에 생일이었다." 같은 말이 적힌 적들의 고환을 부숴 저격하려니 조금 마음이 아파졌습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점 지루해졌기에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alt키를 눌러 집중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집중 모드는 근처 적들의 위치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데,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주인공에게 초능력이 생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벽 뒤나 다른 층에 있는 적을 탐지해낼 수 있으며 실내로 들어가거나 좁은 골목길에서 침투를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솔직히 게임이 전작보다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어느 정도는 재밌었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총기를 개조해서 들고 다니거나, 필요한 장비를 구하러 맵을 돌아다니는 것은 조금 귀찮지만 그만큼 성능이 좋아지니 즐거웠습니다.
한글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적들이 독일어로 뭐라 떠드는지 듣는 재미도 있고, 적들의 사소한 정보나 무기 설명을 보는 것은 재밌었습니다. 가끔 적들에게 장비를 얻을 때 "설립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건 사소한 번역 실수로 보입니다.
다만 캠페인을 진행할 수록 반복적인 플레이에 게임이 점점 지루해지고, 분명 낮아 보이는데도 넘어가지 못하는 장애물이나 지나갈 수 없는 울타리 같은 것들은 좀 불편하게 만듭니다.
나중에 가서는 그냥 앞으로 직진하며 나치 머리통을 쏘다 보면 게임이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소총 소음기가 없던 초반이 가장 어려우면서 즐거웠고 소음기가 생긴 이후로 게임이 너무 쉬워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좀 더 다양한 임무와 진행 방식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전작과 달라진 차량 파괴 방식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4편에서 탱크의 관측창을 통해 운전수를 저격하면 차량이 정지하는 기믹이 있었는데 5편에서는 전방 관측창을 막아 운전수를 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대신 차량 후방 엔진을 판처파우스트나 폭탄가방 혹은 철갑탄을 사용해 파괴해야 합니다.
철갑탄과 특정 장비를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방식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누군가 스나이퍼 엘리트 시리즈를 처음 한다고 하면 5편을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격 암살 잠입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전작인 4편을 추천할 것 같습니다.
28시간동안 시즌패스1 DLC까지 전부 즐겼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즐거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