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패치 작업 중이지만, 도중에 리뷰는 남겨야할 것 같아서 살포시 비쥬얼노벨입니다만, 흔히 스팀에서 접할 수 있는 사쿠라 시리즈나 그런 류의 가벼운 게임과 다르게, 텍스트 서술에 무게중심이 상당히 몰려있는, 정말 소설을 읽듯이 감상해야하는 게임입니다. 주관적으로는 정말 재밌어서 이렇게 번역도 작업하고있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요소들이 있으니 아래 요소들을 확인하셔야합니다. 1: 평균 플레이타임은 40~50시간 오로지 줄글로만 이루어진 게임이 이정도의 플레이타임을 가진다는건 상당한 피로가 유발됩니다. 좋게 말하면 분량이 많은거고, 나쁘게 말하면 질질 끄는 느낌으로, 서너시간짜리 비쥬얼 노벨도 텍스트만 읽느라 상당히 피곤하시다면, 이 게임을 수십시간 즐길 수 있을지 잘 생각해보세요. 2: 극적일수록, 뻔하다 장르상 로맨스소설이다보니, 굉장히 극적이면서도 너무 뻔한 장치들, 혹은 뻔뻔한 전개들이 다소 있습니다. 또한 미스테리를 표방하는 작품 분위기면서도, 위의 1번과 맞물려서 지루함을 느끼거나 잔뜩 기대했는데 별거 없는 시시한 전개에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비극적인 전개 또한, 작위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로맨스 장르에서, 특히나 비극을 내세우는 로맨스 소설에서는 작위적인 전개가 없으면 이야기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3: 그걸 감안했을때 느낄 수 있는 감정 롤러코스터 수십시간에 걸친 비극으로 점철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실 수만 있다면, 감정을 쥐락펴락하며 설마싶던 일이 일어나고, 진실을 파헤치면서 알게되는 모든 사건의 내막등 전개의 하이라이트에서 느끼는 희열감은 어마어마합니다. 대신 이 하이라이트가 최소한 스무시간에 걸친 플레이타임을 요하지만요.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cg와 챕터마다 인상적인 ost, 서술자와 청자가 따로 있는 액자식 이야기 구성으로 좀 더 풍부한 감상이 가능하며, 생각보다 철저하게 뿌려두고 회수하는 떡밥들까지 나름 정성스레 만든 게임입니다. 40-50시간 분량의 비극적인 '로맨스' 소설이 취향에 맞으시다면, 분명 재밌게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