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시리즈나 소울라이크에 정통한 유저라도 결코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 게임 최대의 접근 메리트입니다.
트레일러와 스토리의 의문점을 안고 직접 알아보는편이 최소기대-최대재미의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먼저 알립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소울라이크 어워드 '인기상' 하나만 주십시오
그런 상은 없어도
개성있는 스토리와 탈선적인 수준의 유머코드는 소울라이크의 영역에서 이 게임(이하 TLHON)을 다른 게임들과 구분시켜주는 주요한 특징들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경우 트레일러의 광기에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들은 흔히 채택 하게 되는 애매한 무게감의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끌고가는 것 대신에, 주인공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나레이터를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시키고 픽셀화가 진행되는 비디오 게임 세상에서 3D 애니메이션까지 아우르게되는 독특한 스토리와 더불어 프롬 소프트웨어로의 충성을 보내는 세심한 터치가 여기저기 보이기도 하는, 일종의 '유쾌한 산만함'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독창적인 소울라이크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어필하면서도 그 문턱까지 낮춰 본 시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노스탤가이아?
기억을 잃어버린 세계의 마지막 영웅으로, 모든 것을 제대로 돌려놓기 위해서 떠나는 픽셀 막대기 인간의 여정은 지나간 영웅들과 비디오 게임들의 세상이라는 일종의 향수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비단 소울라이크에 한정되지 않으며, NPC나 나레이터의 대사 등에서 풍자적으로 살짝 찔러보는 내용들은 꽤나 아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게이머들로 하여금 피식하게 만드는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 열화되고있는 비디오 게임 세계는 기존의 마법, 소울 같은 개념들을 소스,기억, 코드 등으로 치환하여 사용하며 근처에서 부활할 때도 캐릭터불러오기.EXE 와 같은 표현으로 주인공 몸을 한 파트씩 재생성합니다.
보이는 것, 부르는 것, 진행하는 것 모두 하나의 컨셉에서 확장되는 형태입니다.
또한 특정 구간에서 특정 장비들의 툴팁-스토리와 잠재능력을 해금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스토리는 아주 상세하게 쓰여있는 편이고, 장비 시점에서(?) 전달하기 때문에 이 세계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들에겐 나름 흥미로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소울라이크. 플레이타임과 난이도?
TLHON는 전반적으로 소울시리즈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르는 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특유의 유머와 그들만의 색깔을 빼놓고 본다면, 정말 흔한 소울라이크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템, 몬스터, NPC, 이벤트의 규모면에서 봐도 회차 플레이의 여부가 불확실하며, 단순히 클리어를 위한 장비 세팅이나 노가다의 영역에도 이 게임은 속해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도전과제 분야 제외)
!보스전!의 경우 소울라이크의 그것에 준하기는 하나, 중간정도의 난이도로 느껴졌으며 그 수도 많지 않고 존재감이나 웅장함보단 게임 컨셉을 따라가는듯한 의외성이 좀 더 부각되는 모델링입니다. 패턴이나 퀄리티는 소울류 유저라면 무난히 공략할 정도로, 그들에게 절망을 가져다주지는 못할 레벨로 보입니다.
!길찾기!를 보겠습니다. 당신이 만약 '화톳불'로 이동하는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다면, 이곳에서는 직전에 저장된 화톳불로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로 길을 외워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픽셀이 차지하는 영역도 넓기 떄문에, 길을 잠깐 헤맸는데 배경과 완벽하게 혼연일체된 문까지 못찾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숏컷은 나름 치밀하게 뚫어놓았지만, 다소 의아할 정도로 많이 뚫어놓은 부분도 발견됩니다. 후반부 전개가 급하게 돌아가는 느낌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결과적으로 소울시리즈의 악몽보다는 쉽지만 얕볼 수는 없는 10시간± 수준의 분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상기한 내용들이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보조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확답 할 수 없지만, '구색은 갖추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치밀함, 고통과 극복에서 오는 환희를 기대하시기 보단 이 선형적인 작은 세상이 제공하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어봐주시는게 맞는 포인트로 보입니다.
추가 정보
⭕NG+ 플레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어하기는 가능합니다.)
⭕데모와 본편 모두 어색하지 않은 매우 훌륭한 한글화 자막,메뉴자막을 지원합니다. (거리의 팻말 까지도)
❓ Co-op : 지원합니다. 다만 같이 할 친구가 없어서 매끄럽게 진행되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 '프롬뇌' 여러분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일반적인 플레이로, 도전과제를 의식하지 않은 채로 1/4 정도를 달성하였습니다.
❌고저차이가 있는 상태에서 락온을 했을 경우 시점이 땅바닥에서 위쪽을 보는 상태로 고정되는 버그가 있습니다. (한 번 경험)
❌사운드 부분에서 빈약한 모습입니다. 보스 파이트의 BGM과 공격모션 등을 제외하면 어떤 효과음도 기대하기 힘든 고요함이 있습니다. (소울시리즈의 그것보다 더욱 조용합니다)
앞서 말했듯 소울라이크 어워드라는게 있다면 딱 인기상 정도의 재미입니다.
하루나 이틀정도 정말 독특한 소울라이크를 가볍게 즐겨보고 싶다면, TLHON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