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 10
진짜 재밌게 한 어드벤처 게임
완성도 높은 어드벤처 요소
돌아다니며 힌트를 얻고, 아이템을 파밍하고, 기믹을 파훼하는 기본적인 요소들의 완성도가 훌륭합니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힌트들은 조금만 꼼꼼하게 찾아보면 찾을 수 있으며, 저장과 회복 아이템의 배치 또한 밸런스 있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퍼즐은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눌러보면 바로 파악이 가능하고, 보스전도 침착하게 파악하면 2트 안에 잡을 수 있는 합리적인 난도로 구성되어 있어 트라이에 대한 피로도는 적은 편입니다.
픽셀 아트로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기괴함
이 게임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아트입니다. 픽셀 아트와 특유의 적은 프레임이 고어하고 기괴한 연출을 극대화하며, 수상할 정도로 꿈틀거리는 걸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공포뿐만이 아니라, 컷씬 연출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퀄리티는 눈을 즐겁게 합니다.
붕 뜨는 듯한 세계관 컨셉
'마녀사냥'과 '대기업에서 살아남기'의 조합은 신박합니다. 무능력 그 자체인 주인공이 의문의 낙하산을 타고 대기업에서 마녀 사냥꾼으로 굴러다니는 내용은 묘한 몰입감을 줍니다. 조연 캐릭터들의 대사와 보스 컨셉, DLC 지역은 공장처럼 돌아가는 사회를 비판하는 블랙 코미디도 그 한몫을 하는 것 같구요. 다만 스토리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동양 전설, 서양 전설, 현대 배경의 조합은 분위기를 너무 이상하게 만듭니다. 로제 파스타를 김치에 싸서 한 젓가락 하는 느낌이랄까요. 마녀로 컨셉을 잡은 김에 마녀에만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너무너무너무 까다로운 엔딩 조건들
히든 엔딩 도전과제들을 위해서는 공략이 없으면 도달하기 너무 힘듭니다. 이벤트들의 서순도 매우 중요한데, 특정 엔딩의 조건들은 힌트를 얻을 수 있지만, 이벤트 서순에 대해서는 힌트를 찾지 못합니다. 저는 노코멘트 공략 영상을 보며 진행했는데, 신트라한테 먼저 말을 거는 게 영향을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완전히 꼬이기도 했습니다. 제한적인 세이브 횟수는 멀티 엔딩을 볼 때 마지막 구간을 너무 많이 반복하게끔 유도해 피곤합니다.
재밌게 한 만큼 아쉬운 것을 더 정성스럽게 적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