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장기를 모아 직접 동반자를 만드는 포인트 앤 클릭 게임. Birth 는 제목 말대로 외로움에 잠긴 주인공이 자신 옆에 있어줄 파트너를 만들기 위해 집 밖에서 각종 뼈와 장기를 모아 사람 한 명을 만드는 내용의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다. 게임 설명만 들으면 왠지 잔인하고 고어한 비주얼이 연상되지만, 이전 작품들처럼 심장이나 뼈 같은 인체 부위가 적나라하게 많이 나오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잔혹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아, 자연스러우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 쓰이는 오브젝트의 역할을 하지 시각적으로 불쾌함을 주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이 기괴한 분위기는 게임 내 여러 오브젝트들에서 나타나는데, 게임 내 인물들의 얼굴이 우리가 생각하는 얼굴이 아니라 새의 두개골이나 눈 없는 얼굴 가죽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던가, 날아다니는 물고기가 얼굴 주위나 그림 안에 보인다던가, 등장인물 팔을 뜯으니 벌레나 동전이 나온다던가 등등 다양한 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 일어나는 사건들은 - 주인공이 장기를 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빼보면 - 의외로 정상적인 면에 속한다. 카페나 술집 같은 건물 속의 인물들은 이상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음료를 마시며 잡담하는 게 대부분이며,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나 집 안에서 카드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들 같은 걸 보면 그저 일상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러한 두 특징 - 평범해 보이는 일상과 대비되는 비현실적인 주인공의 스토리와,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게임 전체적으로 보이는 기이한 오브젝트들 - 이 잘 포함되어서, 플레이어가 지나친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잘 음미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방향이 표현되어 있는 게임이었다. 게임플레이의 경우, 다양한 건물 안에서 건물 하나당 뼈 / 장기 하나씩을 찾으면 되는 방식이며, 한 건물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서 건물 별로 아이템을 모으면서 이동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건물 안에서 원하는 신체 부위를 찾으면 다시 들어갈 필요는 없고, 실수로 건물에서 나오더라도 전행 상황을 저장해 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포인트 앤 클릭 게임플레이의 경우는 간단한 퍼즐들을 풀거나 화면에서 원하는 오브젝트를 찾는 게 대다수이고,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몇몇 구간 - 예를 들면 후반에 나오는 뼈 퍼즐 중 하나는 뭘 할지 몰라서 몇십 번이나 화면을 클릭하는 상황에 처하였다 - 은 약간 헷갈릴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뭘 할지 몰라서 막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포인트 앤 클릭의 고질적인 단점인 "여기서 뭘 클릭해야 하지?" 를 전작과 마찬가지로 "클릭 가능한 공간 위에 마우스를 옮기면 시각적인 효과가 보인다" 라는 특징으로 어느 정도 해결하여서 클릭지옥에 빠질 필요는 없었다. 퍼즐들의 경우는 도미노 퍼즐처럼 약간은 손이 가는 퍼즐들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쉬워서 퍼즐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을 난이도는 아니었다. 인체연성을 위해 필요한 부위를 모두 모으면 직접 몸을 만든 뒤 엔딩이 나오는데, 전작인 Landlord of the Woods 처럼 단순하면서도 약간은 유쾌한 면이 있는 스토리여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었다. 참고로 건물 밖의 공간은 단순히 공간 전환으로만 쓰이는 건 아닌데, 게임 내 스토리 진행을 위해 찾아야 하는 종이들 및 동전들이 있으며, 몇몇 동전들은 게임 진행에는 아무런 역할이 없으나 동전을 써서 추가적인 시각적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의외로 보는 재미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토록 게임 내 시각적인 매력이나 진행이 쉬운 난이도는 마음에 충분히 들었으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비주얼에 비해 음악은 많이 심심하다는 점이었다. 기본적인 클래식 음악들이 약간 변형되어서 나오는 음악들이 배경에 깔리는데, 잔잔해서 귀에 거슬리지는 않지만 많이 지루하다. 그나마 게임 진행에 방해되지는 않아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아쉬운 점은 플레이타임이 많이 짧다는 것인데, 약 1 시간 ~ 1.5 시간 정도면 게임 업적을 모두 따고 엔딩을 볼 수 있었으며, 물론 이전 작품들도 플레이타임이 짧았으나 이번 게임은 전작들보다 가격이 좀 더 나간다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안타까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눈은 즐거웠으며, 게임이 늘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좀 더 만족하기로 하였다. 결론적으로, 시각적으로 기이한 단편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을 해보고 싶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추천. 업적의 경우도 대부분 게임을 진행하면서 딸 수 있고, 부가적인 업적의 경우도 업적의 이름을 보며 스스로 알아내거나 유튜브 업적 공략을 보면서 1회차 내 쉽게 딸 수 있으니 업적 100% 를 찍을 게임으로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플레이타임이 짧아, 당장 해보고 싶지 않다면 약간 할인할 때 사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여담) 한국어를 지원하지는 않는데, 게임 내 언어는 게임 시작 시 나오는 두 페이지, 건물 이름 및 크레딧에만 나오기 때문에 사실 언어 지원이 그렇게 티나는 게임은 아니다. 게임 진행이나 퍼즐 또한 단어를 알 필요 없이 그냥 진행해도 스토리를 놓치는 건 전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