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얘기하면, 무척이나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비추천이 좀 보여서 처음에 이걸 구입할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지금 와서 보니 왜 비추인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전투가 매우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데 몇 번 해보면 적응합니다. 결국 드리프트를 얼마나 잘 활용할지, 그거 적응하는 시간이 중요한건데요, 이 드리프트 덕분에 나중엔 난이도가 많이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리프트 덕분에 게임이 속도감 있고 역동적으로 느껴져서 드리프트 저는 잘 도입했다고 생각합니다. 드리프트 없었으면 그냥 그저 그런 그래픽 좋은 갤러그 정도였지 않을까 싶어요. 매우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물론 처음엔 조금 답답한 면이 있긴 했어요.
높낮이 조절이 안돼고 좌우 키를 눌러도 크게 움직임이 있지도 않고 마우스를 움직여도 크게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 답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른 비행기 전투,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비행기 전투에선 그런게 자유로웠는데 이건 그게 안되니 움직일 때마다 가고 싶은 곳에 닿질 못하는 느낌이 있었네요.
그런데 나름 이 게임 친절해요. 처음엔 답답하지만 그걸 적응하게 천천히 넘을 수 있을만큼만 난이도가 올라가요.
그래서 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적응하게 됩니다.
퀘스트도 친절하게 이거다 하는 게 부족하긴 합니다. 그래서 처음 함선 잡을 땐 도대체 나더러 뭘 하라는건가 했기도 했고, 어디 동굴에 들어가서 의식을 진행하라고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몇 번 트라이 하면서 혹시 저건가? 하다보면 어느새 금방 해결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과정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 게임을 우주 비행기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생각하고 그만큼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거예요.
이 게임은 좀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만든, 우주 비행기 전투 아케이드 게임이나 캐쥬얼한 우주 비행기 액션 RPG 정도로 생각하시면 만족하실거예요.
이 게임에 나오는 구조물은 그냥 배경 장식이예요. NPC로 나오는 우주선들도 그냥 배경일 뿐이예요. 구조물이나 돌맹이나 지나가던 함선이나 NPC에 뭘 쏟아부어도 피해는 1도 안가고, 스토리에도 전혀 영향 없어요. 이건 그렇게 여러 오브젝트와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그런 게임이 아닙니다. 그냥 쏘고 맞추고 즐기면 돼요. 스토리도 거창하긴 하지만 결국 흔히 보던 클리세 그대로예요. 그렇지만 재밌습니다. 사이드 퀘스트도 딱히 다를게 없어요. 랜덤 인카운터도 딱 서너 종류밖에 없어요. 계속 이름만 다르지 반복이예요. 하지만 사이드 퀘스트는 아이템, 특히 세트템을 맞추기 위해 하게 되고, 딱 그정도 선에서 너무 무리하게 재미를 다운 시킬 정도는 아니게, 가볍게 지나가면서 해결하면 됩니다. 나름 아무 고민 없이 만들진 않았어요. 랜덤 인카운터도 돈 벌려고, 도전과제 달성하려고 한거지 사실 이건 안해도 그만입니다. 귀찮으면 패스하면 돼요.
그래도 이렇게 짬짬이 전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익숙하게 되고, 아는만큼, 익숙해지는 만큼 재밌어져요.
그리고 일단 멋지잖아요. 우주에서 정신 없이 드래프트 해가며,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 따라 무기도 바꿔가며, 어떤 땐 필요에 의해 의례(액티브 스킬이라 생각하면 됩니다)도 사용해가며 화려하게 전투하다 보면 재미있어요. 전투할 때 보면 오른 손으론 마우스, 왼 손으론 드래프트에 의례에, 회피도 해야 하고, 손가락이 쉴 새가 없어요. 그렇다고 막 엄청나게 섬세하게 상황에 따라 딱 맞는 키보드 조작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예요. 적당히 막 하다보면 뭔가 막 쏘고 맞추고 하고 있어요.
커다란 전투 함선을 몇 개 안되는 취약점이라고 맨날 똑같이 생긴 부분 때리면 금방 터뜨릴 수 있지만, 그게 어때요. 우주에서 집체만한 모선을, 주변에선 정신 없이 레이저가 날아다니고 기뢰가 나한테 와서 터지는데 그걸 헤쳐가며 적을 터뜨리면 그걸로 만족이죠. 그게 재미죠.
보통 난이도에서 27시간 정도에 모든 서브 퀘스트 다 해결하고 메인 스토리도 모두 진행했습니다. 모든 세트템은 다 맞췄고, 의례도 모두 다 채웠네요. 이 정도면 그래도 이 게임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다 경험한 것 같은데요.
아직 도전과제 네 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이 정도에서 접으려고 합니다. 콘텐츠는 모두 다 소화한지라 다회차 플레이 의지가 딱히 생기지 않아서요. 그래도 나중에 시간 지나서 머리 좀 비우고 가볍게 우주 비행기 전투를 즐기고 싶을 때나 아직 못 다 한 도전과제를 해결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사항이, 한!글!이 나옵니다. 번역 품질도 아주 좋아요. 어설프게 번역기 돌린 그런 낮은 수준의 한글화랑은 비교 불가입니다.
이유가 어찌됐건 한글이 이리 잘 나오는데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겠습니까. 그저 버그 없고 한글화 잘 되어 있고, 멋지고 재미있으니 그걸로 충분히 추천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