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생명체들을 조사하고 매혹하며, 세상에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을 찾아보는 어드벤처 / 생명체 수집 장르의 게임 Flock 은 어떤 생명체 – 주로 양, 염소 또는 새 – 의 떼 및 무리를 뜻하는 명사로, 이 게임 속 다양한 비행 생명체들을 매혹시키며 주인공을 따라다니게 설정하면 주인공 뒤에 한 무더기로 가지각색의 동물들이 따라다니는 형상을 볼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꽤 적합한 게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주요 장르는 위에 적은 것처럼 어드벤처 및 생명체 수집 장르의 게임으로, 전자의 경우 게임을 진행하며 독특한 비행 생명체를 매혹하면 점점 마을 밖 구름이 사라지면서 탐험할 수 있는 세상이 넓어지게 되는 점에 반영되어 있으며, 이렇게 넓어진 세상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비행 생명체들을 만나보고 + 도감에 기록을 하고 + 결국 매혹을 해서 플레이어 뒤에 따라다닐 수 있도록 생명체들을 탐구하는 게 후자에 해당된다. 생명체를 수집하며 도감을 완성하는 데에서, 그리고 미지의 세상을 큰 위협 없이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캐주얼 힐링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아기자기한 세상을 돌아다니는 데에서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생명체를 조사 및 관찰하는 과정에서 게임 속 비행 생명체들의 독특함 및 개성을 느낄 수 있는데, 초반부에 나오는 생명체들은 그냥 눈 앞에서 돌아다니기 때문에 관찰 및 매혹하기 쉽지만, 이후에는 가까이 가면 도망가는 동물들 / 일반적인 시야로는 보이지 않아서 더 세밀한 관찰을 해야 보이는 동물들 / 울음소리를 들어야지 어디 있는지 감이 확연하게 잡히는 동물들 / 아예 보이지 않다가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지 등장 및 매혹할 수 있는 동물들 등등 다양한 행동 양상 및 접근 방식을 보이는 비행 생명체들 때문에, 확실히 도감을 채우는 재미 및 신규 지역을 탐험하는 재미가 적지는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막대하게 넓은 생명체 수집 장르의 게임이 아니라 적당히 넓으면서 그렇다고 단조로운 노동을 하는 것 같지 않은 게임을 해 보고 싶다면, Flock 은 괜찮은 단편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Flock 은 완벽하게 만족하였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게임이었다. 본편의 게임플레이 루프 – 생명체를 조사하고, 도감을 확장하고, 결국 모든 비행 생명체를 매혹하는 행위 – 는 꽤 재미있었으나,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신경에 거슬리는 특징들 및 게임의 재미를 해친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보였고, 게임의 흐름이 완전하게 매끄럽게 흘러간다고 적기에는 애매하였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느꼈던 이 게임의 세부적인 특징들, 그리고 아쉬웠던 점들을 적자면 : A. 게임 속 희귀한 비행 생명체들을 찾으면 구름이 점점 사라지면서 새로운 지역을 해금할 수 있다고 적었는데, 지역을 해금하다 보면 새로운 목초지를 찾을 수 있고, 이 목초지에서 양을 풀어서 – 놀랍게도 이 세계관의 양은 땅을 기어다니는 게 아니라 주인공 뒤를 날아다니지만, 털이 다 자라면 이를 깎아서 양털을 수확할 수 있는 정상적인 특징을 지닌 걸 보면 그냥 여기 세상에서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들이 날아다니나 보다 – 맛있게 잔디를 먹게 하면 목초지 한 개당 하나의 고유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 고유한 아이템 중에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역할을 담당하는 각종 의류 및 주인공 뒤를 따르는 무리의 크기 확장 아이템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특정 종류의 비행 생명체를 매혹할 수 있는 피리다. 이를 통해 각 비행 생명체에게 노래를 불러서 매혹을 하면 주인공의 무리에 합류하게 되며, 언제든지 주인공의 뒤를 따라오도록 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다수의 비행 생명체가 플레이어의 뒤를 따라오면 보기 좋다는 장점이 있기에 여러 생명체를 매혹하는 재미가 있으며, 모든 생명체를 한 번씩 매혹해야 도감을 완전히 채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게임을 완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모든 비행 생명체 매혹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위에서 적었듯이 다양한 생명체를 매혹하여 무리를 늘려 나가는 건 재미있는 과정이기는 하나, 매혹하는 데 등장하는 미니게임 – 비행 생명체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우스 좌클릭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귀찮으며, 생명체가 다양해도 미니게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서 지루하게 느껴진다 – 는 재미가 있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설정에 미니게임의 난이도를 낮추는 설정을 누르면 미니게임 실패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기에, 매혹 과정 중 부조리함에는 짜증을 느끼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게임을 100% 완료하려면 각 생물 군집별로 일정 수 이상을 매혹해서 “전문가” 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였는데, 전문가 칭호를 얻기 위해서 매혹해야 하는 동물의 수가 생각보다 많으며, 그렇다고 전문가를 달성했다고 게임 내 적합한 보상을 준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전자의 경우, 모든 종을 한 번씩 매혹하는 것으로 도감 100% 보상을 마치기만 해도 생명체 수집 장르 게임의 목표로 적당하다고 보이는데, 특정 생명체들을 강제로 반복적으로 수집함을 요구함과 동시에 이 수집량이 생각보다 많으니, 억지로 게임 플레이타임을 늘린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특히 후반부에 매혹 가능한 “드루프” 군집 및 등장률이 낮은 “하늘고기” 군집의 경우는 게임의 엔딩을 본 이후에도 전문가 달성률이 50% 미만으로 찍혀서 전문가 칭호를 따는 데 고생을 하였다. 후자의 경우, 전문가 달성을 하면 해당 생물 군집에 속하는 비행 생명체들이 빛난다는 특전을 얻게 된다. 이 특전은 미미한 시각적 효과에 그치기 때문에, 전문가를 달성해도 그만한 보람을 얻기 쉽지 않다. 차라리 전문가를 달성하면 각 생물 군집에 대한 자세한 설정 / 아트북을 볼 수 있게 하던가, 전문가에 필요한 매혹 요구량을 매우 낮춰서 이런 쓰잘데기 없는 보상에 대해 불편함을 안 느끼게 한다던가 등의 개선안이 있었는데도, 의미없이 플레이타임을 뻥튀기한다고 플레이어가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부터 이 전문가 시스템은 실패한 게임플레이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B. 게임 속 세상의 탐험은 걸어 다니며 진행되는 게 아니라, 적당한 크기의 새를 타면서 세상을 날아다니며 탐험을 하게 된다. 비행체를 조작해야 한다는 데서 불안감이 들 수 있는데, 다행히 새를 조작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 이유는 이 게임 속 조작이 고도를 조절하는 게 모두 봉인되고 방향키로 2D 평면을 이동하듯이 상하좌우 조작키를 누르면 새가 알아서 고도를 조절하기 때문 (= 게임 내 높이 조절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면서 제약이 내적으로 존재하기 때문) 이며, 이 때문에 비행 관련 조작의 난해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조작이 쉽다고 조작감이 100% 편안한 건 아니다. 몇몇 구간들에서는 이러한 고도 조절에 실패를 해서 카메라 시점이 튀거나, 같은 고도에 속해 있는 하단의 지역에 캐릭터를 위치하기 위해서는 그 주위를 빙빙 돌면서 – 마치 컴퓨터에 USB 스틱을 꼽는 듯한 감정을 떠올리며 – 불편함을 느꼈다. 또한, 세밀한 조작은 쉽지 않으며, 게임 속 세상 중간중간 존재하는 “부스터” – 통과하면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새가 속도 보너스를 받아서 힘찬 글라이딩을 시전한다 – 는 오히려 비행 생명체 수집 및 세상 탐험을 방해한다는 느낌을 더 크게 받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게임의 난이도가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라는 점과, 비행의 조작이 게임의 몰입을 해칠 만큼 불편함이 강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C. 게임 속 비주얼, 사운드 및 스토리가 꽤 단순해서, 좋게 보면 아기자기하고 단순한 캐주얼 게임과 잘 어울리지만, 나쁘게 보면 게임플레이의 흡입력 외에 기억에 남을 만한 큰 요소가 없다. 비주얼과 사운드의 경우 “넓고 조용한 공터” 에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에 생각보다 텅 빈 환경 속 날아다니는 비행 생명체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비행 생명체들은 독특하게 생기기는 하였으나, 게임 속 세상의 배경을 보면 아름답다거나 눈이 즐겁다고 느껴지는 자연 풍경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의 경우도 이모를 만나고 비행 생명체 도감을 채우고 세상을 둘러싸는 구름을 없애는 데에 집중이 되어 있지만, 스토리의 깊이는 얕으며 존재감 없이 그냥 “게임 내 있다” 라는 단순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 위에서 말했듯이 – 몇 십 마리의 비행 생명체들을 매혹하고 플레이어 뒤를 따라다니게 하는 걸 관찰하는 재미가 있기는 하나, 게임을 진행하며 매력적인 비주얼이나 스토리를 기대했다면 그런 생각은 버리고 그냥 생명체들을 모으는 데서 오는 재미를 기대하는 걸 권장한다. D. 특이하게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지만, 멀티플레이의 의미가 크지 않은 게임이다. 일단, 게임을 혼자서 완료하는 데 있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게임이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어로 즐겨도 게임의 모든 컨텐츠를 맛보는 데 손해보는 게 없다. 또 다른 점은, 멀티플레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초대해서 게임을 즐겨도, 특이한 이벤트가 나온다던가 매혹의 난이도가 쉬워진다던가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호스트의 세상에서 생명체를 매혹하며 같이 다닐 수 있다는 뼈대뿐인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단순하게 “나는 게임을 혼자 하는 데 알레르기가 있어서 무조건 내 옆에 다른 사람과 같이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면 굳이 멀티플레이를 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독특한 멀티플레이 경험을 원한다면 실망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솔로 플레이를 훨씬 좋아하는 사람이라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뭔가 쉴 틈 없이 게임을 주구장창 깐 것 같은데, 그래도 생명체 수집 장르의 기반인 “생명체 도감 기록 > 새로운 지역 해금 > 더 많은 생명체 관찰 및 도감 100% 완료” 의 게임플레이 흐름은 잘 지니고 있었고, 게임 속 등장하는 비행 생명체들의 개성은 충분하였으며, 도감을 모두 채우면서 다양한 생명체들을 찾는 과정은 재미있었기에, 가볍게 즐길 만한 게임을 찾고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되어서 일단 추천을 남긴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약 9.6 시간이 걸려 모든 업적을 딸 수 있었고, 넉넉하게 10시간 정도면 게임을 완료할 수 있으므로, 가격 대비 분량이 약간은 애매하기 때문에 직접 해 볼 마음이 있다면 어느 정도 할인할 때 구매를 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영구적으로 놓칠 수 있는 업적은 없기 때문에, 게임 스토리 진행 + 도감 및 지도 100% 채우기 + 모든 비행 생명체 전문가 달성을 한다면 대부분 딸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뒤를 따르는 무리와 관련된 업적들을 넘겨 짚기 쉬운데, “다양성은 삶의 양념” (전부 다른 생물들로 최대 크기 무리를 만든다) 및 “단순하게 가기” (같은 과 생물들로 최대 크기 무리를 만든다) 같은 업적들은, 많은 비행 생명체들을 매혹시키고 무리를 조정하면 언제든지 딸 수 있으니, 달성 방법만 알면 쉬운 업적들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