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잃어버린 나를 본다" 중학교 시절, 처음 손에 쥔 캐논 200D. 나는 세상을 담겠다는, 여행작가가 되겠다는 포부 하나로 이리저리 떠돌았다. 사진이 좋아서, 그 세계에 잠기고 싶어서 사진학과에 들어왔다. 하지만 지금 나는 사진이 싫다. 대학에 들어와 마주한 현실은, 내가 원하는 사진이 아닌, 인정 받기 위해 찍는 사진이었다. 그 모든 열정이 식어버렸고, 더는 셔터를 누르는 것이 설레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은 생각난다. 뷰파인더 속 모든 것이 신기했던 그 시절. 렌즈 너머의 세계가 마치 다른 차원처럼 느껴졌던, 그 날들. 그런 내게 이 게임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 감정을 자극한 가장 강력한 장치는 ‘워프 시스템’이었다. 앨범 속 과거의 사진을 고르면, 그 사진이 내가 보는 뷰파인더 풍경으로 바뀐다. 그리고 카메라를 내려놓는 순간 나는 그때 그 장소로 이동된다. 전환 효과도 없이, 그저 카메라를 내리는 동작 하나로. 그 순간은 마치 사진 속 풍경이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를 넘어서, ‘기억을 다시 살아본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이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게임 속 ‘워프’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참 슬프다고. 나에게 있어서 이 게임은 단지 ‘사진을 찍는 게임’이 아니다. 잃어버린 열정과 감정을 뷰파인더 너머로 다시 마주하게 해주는 게임이다. 그래서 나는 이 게임을 좋아한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비록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