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사이버펑크 도시 속의 유일한 인간성. 택시를 포함한 모든 것이 기계로 대체된 사이버펑크 도시 속에서 유일한 인간 택시 운전수 리나가 되어 승객들을 태워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하는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 택시 운전을 통해 하루하루 먹고 살 돈을 벌고, 승객들과의 편안한 대화를 통해 별점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행방이 묘연해진 친구를 찾기 위한 정보를 모아나가야 한다. 사이버펑크 도시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과 승객과의 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선택에 따라 분기가 세세하게 갈리는 게임플레이는 발할라 : 사이버펑크 바텐더 액션(Va-11 HaLL-A : Cyberpunk Bartender Action)이 떠오른다. 가끔씩 존댓말과 반말이 어색하게 뒤섞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번역의 퀄리티는 의외로 나쁘지 않은 편.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승객들을 태울 수 있으며 자연스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가 지닌 사연을 듣게 된다. 그리고 대화의 양상에 따른 리나와 승객들의 감정의 변화를 섬세한 표정 변화를 통해 명확히 보여준다. 리나의 감정 상태는 손목에 찬 필그리드를 통해 인지할 수 있는데, 리나의 감정 상태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데다가 리나의 기분에 따라 선택지의 가능 여부가 갈리면서 대화의 양상이 크게 갈린다. 운전이 끝난 이후에는 평점을 통해 대화를 잘 이끌어나갔는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다. 리나의 기분에 따라 선택지의 제약이 생기고 대화의 양상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런가하면 점점 기계에 잠식되어가는 도시의 상황과 여러 승객들과의 대화를 통해 기계의 편리함과 그로 인해 사라진 인간성과의 괴리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첨단 기술이 지닌 자동화의 편리함으로 큰 혜택을 보지만, 또 다른 승객들은 기계로 인한 도시의 급변화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등 극단적이면서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사연을 보여준다. (게다가 당장 유일한 인간 택시 운전수인 리나조차 자동화 택시로 인해 직업을 잃을 처지에 놓인다.) 비록 가상의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기계로 인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꽤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다만 게임의 색감이 전반적으로 우중충한 데다가 게임 내내 낮고 느린 음악이 깔려 게임의 텐션은 다소 떨어진다. 게임의 우울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 해도 좀 더 산뜻한 음악을 통해 텐션을 높일 필요는 있어 보인다. 또한 운전하는 내내 리나와 승객만을 보게 되 시점이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점도 아쉽다. 여기에 모든 엔딩이 다소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되는 감이 있는데, 절친인 세비의 무개념한 언행과 더불어 여기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다. 반면에 택시 운전을 바탕으로 한 게임플레이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하루에 태울 수 있는 승객은 3~4명으로 제한돼있는데 버는 돈이 많지 않아 기름을 채우고 숙박을 하다보면 매일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어차피 7일차가 되면 엔딩이 나오기도 하고 돈이 다 떨어질 때를 대비한 구제책이 준비돼있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굳이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그 밖에 2회차의 가치가 꽤 큰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대화 스킵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다는 점도 문제. 모든 것이 기계로 대체된 우중충한 사이버펑크 도시는 매력적인 비주얼을 보여주며, 승객들과의 대화와 운전기사의 감정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해 대화 양상이 크게 갈린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게임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텐션이 떨어져 지루하게 다가올 여지도 크고, 게임플레이의 결여와 흐지부지한 엔딩으로 인해 호불호가 어느 정도 갈릴 게임이기도 하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1673434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