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대략 60억명의 사람들이 산다고 한다. 그중 극히 일부,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살면서 스쳐가고, 때론 얽힌다. 그리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그렇게 대부분 지나간다.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지나간다. 이별은 결코 익숙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모든 이별앞에 좌절하거나 크게 상심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 많은 이별들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이별들이 있다. 우리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별들. 가족(반려동물)이나 애인, 절친 또는 스승님이나 심지어 누군가에겐 우연히 인연을 맺은 이웃사촌이나 인생의 선, 후배들일지도 모른다. 잃고 나면 그 빈자리가 매우 오랫동안 만져지는. 나는 미미미게임들을 1년에 한번 이상은 정주행(?)하는 것 같다. 시리즈가 여럿 있지만 상관없다. 다 좋다. 어떤 때는 1년에 시리즈 중 두 개 이상을 하는 때도 있는 것 같다. 2019년 10월 Blades of the Shogun을 시작으로 곧 5년이다. 5년은 그렇게 해보니, 난 앞으로 최소 5년, 그 이상은 더 이런 식으로 즐길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틈틈히 DLC 까지 미리 다 구매를 해둔다. 내가 열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함께했던 고마운 게임들이 있다. 살면서 내 인생에 암울했던 시간들, 따분했던 시간들, 좌절하던 시간들, 혹은 휴식의 시간들을 더 값지게 만들어준 고마운 게임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 사람인지 깨닫게 해 준 게임들. 미미미의 시리즈를 앞으로 만나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솔직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별 앞에 매달리는 애마냥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늘어지고 싶은 마음이다. 등장인물의 죽음으로 마음 속에 한 층 더 깊이 자리하는 문학이나 미디어 작품들 처럼, 미미미는 그렇게 내 가슴속에 오랫동안 황홀한 불빛이 멤도는 빈자리를 남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