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지쳐 자연스레 멀어진 게임 10년이 지나 이제 조금 내 시간이 생기니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게임이 스카이림이었다. 대략 200여가지 모드를 하나 하나 깔고 적용하니 대략 1달 가까이 시간이 걸리더라. 생각보다 모드 까는 재미가 있음. 모드만 따로 정리한 노트가 있을 정도였음 일하는 동안 틈틈히 검색하고 선별하고 집에가서 깔고 적용하고 ㅋㅋ 도바킨 도바킨~~ 하면서 나오는 웅장한 음악에 뽕이 차올라 온갖 나쁜새끼들과 용새끼들의 도살자가 되어 스카이림 구석 구석 돌아 댕기며 우쓰~로~다! 하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며 아주 지랄똥을 싸며 스카이림을 휘젓고 댕겼다. 그러다 어느 비오는 날 화이트런 광장에서 거지 여자아이가 동냥하는 걸 봤다 물어보니 엄마 아빠 모두 죽고 삼촌에게 전재산을 다 빼앗기고 겨우 목숨만 건져 여기 화이트런 거지에게 도움 받아 동냥을 한다고 하네 아무것도 아닌 그저 npc 중에 하나 일뿐인데.. 왜 안구에 습기가 차냐 ㅜ,.ㅜ 하.. 씨.. 여기 스카이림에서는 돈 같은거 필요가 없었는데 (그냥 다 죽여버..) 그때부터 돈 되는 의뢰는 다 받고, 전에는 무거워서 챙기지도 않던 아이템들도 챙겨 마을 대장간에 팔아서 돈을 모았다. 결국 화이트런에 집을 사고 그 여자 아이를 입양했다. (거지에게 돈을 지불하고.. 죽일려다 그래도 루시아에게 유일하게 도움을 준 어른이라 살려줌) 엄마가 필요하다 해서 옆에 있던 이쁜 리디아 한테 프로포즈 해서 결혼했다. 모드로 성형 전에는 눈 마주치면 죽일까 하는 맘이 살짝 들었는데.. 모드로 성형해서 이제는 눈 마주치면 살짝 설레인다. 도덕성도 좋으니 결혼은 잘한 거 같다. 그리고 여기저기 불쌍한 아이들을 하나 둘 입양하기 시작했다. (스카이림에는 불쌍한 아이들이 참 많아) 아 물론 아이들이 많아졌으니 그에 따라 엄마들도 많이 만들어줬다. 도둑질 하던 년 부터 어디 여왕(?)이랑 성전환한 광대새끼 까지 아주 다양하게 (일단 이쁘면 프로포즈 부터..) 화이트런에 갈 때마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들을 잔뜩 챙겨가서 주고 함께 술래잡기 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 보니 메인 스토리는 할 생각이 없어지고 그냥 이런 소소한 삶도 좋지 않나 싶다. 다음 회차는 또 언제 할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때도 아이들은 찾아 다닐 거 같다. 내 평생에 가장 오래한 게임인데 이게 육아 게임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누군가 본격 육아 모드를 개발해 주면 좋겠다. 저 어린 아이들이 커서 독립도 하고 직업도 가지고 결혼도 하고 그럼 정말 좋을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