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뭔가 광기를 기대하긴 했는데, 이건,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전 할 말이 없습니다,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 한동안 어두운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크게 웃었습니다. 먼가, 다들 모델링이 기괴뻑쩍해서 하난 풍선인간이고 하난 양 다리를 다 저는 안면마비 외계인이고 그거는 머라 할 수가 없는 괴물이고, 입 있는 자들은 기본적으로 입 안에 하얀 조개가 들어있고, 게다가 비주얼노벨인데 다들 걸어다니면서 직각꺾기를 합니다, 그래서 몰입이 안 됐어요,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웃을 수 있었고 화도 안 났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스토리를 쓴 사람이랑 대본을 쓴 사람이 달라서 스토리는 진지하려고 하는데 대사는 하나같이 오타쿠스러운 데서 오는 위화감도 그렇고, 종막의 전개와 그 결말은 마치 그동안 쌓인 답답함이 뻥 뚫리는 어이없음, 그래도 나쁜 쪽이 아니라 좋은 어이없음, 하여간 기괴뻑쩍한 체험에 목마른 사람에게 추천드립니다. 시대상과 인물 언동이 쪼까 애매꾸리하긴 한데 크게 더 거슬리는 것도 없었고 '그 문양' 도 없었으므로 일단 추천으로 돌려놓습니다, 뭐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걸 뭐라 할 순 없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