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흙으로 빚어내고 3D 스캐닝으로 다듬어진 특유의 비주얼과 기괴한 연출로 꽤나 벅차오르게 했던 트레일러의 기대감은 생각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대와 VR 지원 문구로 대부분이 그렇듯 약간의 의구심과 고민으로 바뀌긴 했지만, 플레이 후엔 어느정도 납득이 된 케이스로 개인적으론 만족스럽고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한밤의 산책길 당연하지만 자연스럽게 의역된 '한밤의 산책길' (midnight walk)이라는 반복적으로 나오는 자막의 뉘앙스는 앞으로의 여정과 분위기가 어둡지만 부드럽고 감성적으로 다루는 동화 같은 흐름일 것임을 암시하는듯 했습니다. 각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챕터의 제목은 나아갈 길 위로 자연스럽게 흩뿌리듯 떨어지고, 퀄리티 있게 채워진 주변 배경과 그로테스크한 캐릭터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며 내레이션과 함께 앞으로 수행해야 할 과업, 그리고 그 배경을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단순하지만 최소한의 요소로도 어느정도의 만족감을 주는 여정 기본적으로 어드벤처 영역 안에 있는 1인칭 워킹 시뮬레이터로 퍼즐과 체이싱, 스텔스, 눈깜빡임, 기본적인 상호작용 정도의 시스템을 적당한 호흡으로 실행하며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헤쳐 지나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게임은 산만한 편은 아니지만 특출난 편도 아니기에 챕터마다 존재하는 짧은 스토리 연출이 단순한 게임성에 중심을 잡아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엔 '팟보이'가 함께 하는데, 이 친구는 일회성으로 지나가는 친구가 아니라 살벌한 한밤의 산책길을 내내 함께 걸어주며 퍼즐풀이나 특정 위치로 이동시켜 상황을 체크시키는 것도 가능한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관찰하거나 혼자 뛰어가다 넘어지는 걸 보고있으면 박살난 항아리(맞습니다)같은 외모에도 꽤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높은 확률로 정이 드는 쓸모있는 귀여운 친구입니다. (그리고...) 빛과 어둠, 그 속의 존재들을 다루는 게임이니만큼 일부 연출이나 존재는 생각보다 더 어둡고 강한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후술할 VR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트레일러 그거'가 나오는 장면들은 매번 인상적이었고 전반적으로 만만한 분위기에 적절한 긴장감을 주는 수준이었습니다. 스탑모션 게임에서조차 내세울만한 재즈 무드의 음악들도 늘어질 수 있는 빈자리를 매꿔줬고, 누군가 남겨둔 음성 기록이나 여기 저기서 얻게 될 수집품, 그리고 이들을 보관하며 살펴 볼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인 움직이는 집 '하우시' 에선 영사기나 측음기 재생도 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 있습니다. 물론 기존 1인칭 게임들의 다양한 과제나 빠른 템포 전환, 체계적인 전투, 성장, 아이템 조합, 오픈월드 같은 부류의 체계성이 적용된 게임은 아니고, 3~4 시간에서 7시간 까지의 짧고 선형적인 흐름의 얕고 덜한 깊이의 게임임은 가성비가 자꾸만 생각나시는 분들이 염두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외에 -일부 멀미를 유발할 수 있는 화면 상태(낮은 POV값과 상대적으로 꽉찬 공간감)와 특정 캐릭터들의 그래픽이 특정 씬에서 뭉개지는 것 (처럼 보이는 것), 눈을 깜빡이며 트리거를 발동시키는 기믹 등 게임이 지원하는 VR 경험쪽에 최적화된 구성처럼 보이는 부분들이 보이긴 했지만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고, 오히려 PC화면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하고 꽉찬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경험을 위해선 이어폰 혹은 헤드셋, 고해상도 플레이와 패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레이션, 주변의 속삭임, 공간감, 눈을 감는 기믹의 정확한 수행, 진동으로 느껴지는 게임 내 경험등이 그 이유입니다. -챕터 선택과 기록물을 보는 공간도 엔딩이후에도 메인에서 진입이 가능합니다. -여정과 관련된 이야기는 대부분 스포일러로 제외했고, 페이지란에도 공개하지 않고 있으므로 직접 플레이 해보시길 권합니다. 게임소개나 타이틀에 'Tale'이 붙어있는 부류의 어드벤처, 그중에서도 좋은 퀄리티의 비주얼과 음악, 내레이션이 흐르는 어두운 동화같은 스토리의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만큼은가격표를 슬쩍 가리면서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hr][/hr] 👨🏻🍳스팀 큐레이터 스팀뷔페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