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el World: 자라니 감성으로 꽉 채운 몽환적인 레이싱 체험
이야기 요약
플레이어는 위대한 자라니 저승사자의 심부름꾼이 되어 로드킬당한 자라니들의 영혼을 달로 인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위대한 자라니 저승사자의 자전거는 이미 도축되어 쓸만한 부품은 동네 관장들이 다 나눠가진 상태죠.
부품을 되찾으려면 관장들과 내기 경주를 해야 하는데, 이분들은 듣보잡이랑 달리기 싫다고 상대도 안 해줍니다. 끕을 맞추려면 동네 여기저기 죽치고 있는 자라니 크루들을 제끼고 명성을 얻어야 합니다.
사실 제가 적당히 꾸며냈고요, 워낙 자라니 감성 낭낭한 현학적인 표현이 많아 스토리가 잘 이해되지 않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아요.
좋았던 점
조작이 간단합니다. 페달/브레이크는 트리거로, 핸들링은 스틱으로 조작하는 것만 익히면 돼요. 새 자전거를 샀을 때 도로 위를 처음 달리던, 그 가벼운 감각이 잘 살아 있습니다.
나만의 자전거를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핸들바,프레임,드라이브트레인,안장,포크,바퀴 등 각 부품을 교체 가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전거의 가속/공기저항/핸들링/그립 스탯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요. 고유 퍽이 붙은 부품이나 특이하게 생긴 룩딸용 부품으로 개조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세미 오픈월드의 장점을 잘 살렸어요. 온로드/오프로드/그래블/벨로드롬/다운힐 등 다채로운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고, 맵 곳곳에 숨겨진 수집요소를 찾아 자전거 타고 놀러다니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운드도 공을 들였어요. 몽환적인 일렉트릭 BGM과 주변 환경이 내는 생활소음, 그리고 자전거가 내는 물리적인 소리가 잘 어우러져 라이딩 몰입도를 높입니다.
아쉬운 점
멀티가 안 된다는 점이 아쉽네요. 하지만 친구들과 기록 비교는 가능하니까 경쟁에서 스트레스 받기 싫은 분에겐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캐주얼함을 추구하다보니 승리 전략이 단순해지는게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일 것 같아요. 핸들링 스탯에 몰빵하고 부스트 타이밍만 잘 맞추면 어떤 경기든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점이 좀 아쉬워요.
캐릭터 꾸미기 요소가 전혀 없다는게 아쉬워요. 헬멧이나 고글 정도만 추가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수집 요소가 많은 건 장점이지만, 지도 메뉴에 수집요소가 몇개 남았는지 숫자 정도는 표시해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도전과제 깨려고 본격적으로 파고드니까 옛날 디아블로2 하던 시절 '덴 오브 이블'의 악몽이 살짝 되살아났어요. 아시죠? 개같은 폴른이랑 숨바꼭질 하던 순간 말입니다.
사족으로, 카메라 시점에서 뒤를 확인할 때 캐릭터 모델도 같이 고개를 뒤로 돌리는 디테일을 챙겼더라면 어땠을까 배부른 소리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