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공포 요소들보단 전반적인 분위기로 플레이어를 압박하는 공포 게임.
갓난아기의 몸이 되어 직접 악몽같은 세계를 탐험한다. 이 과정에서 아기가 겪었던 일들과 그 와중에 생긴 아기의 감정 변화를 직접적으로(혹은 은유적으로) 잘 보여준다. 2살배기 아기의 입장을 철저하게 반영한 부분. 아무래도 아기의 시점이다보니 움직임이 조금 느리고 굼뜨다던가, 뛰는 동작이 서툴러 뛰다가 자주 넘어진다던가 하는 점이 거슬리긴 하지만, '아기의 입장이 된다.'라는 대전제가 존재하니 전부 납득이 된다. 이 대전제를 납득하게 되면, 어느 정도 컨트롤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게 된다. 원래가 그런 취지로 만들어진 게임이기도 하고.
아기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줄거리의 구성과 묘사도 굉장히 뛰어나다. 사물이 더욱 크고 높게 보이고, 무섭게 느껴지는 아가의 심리도 상당히 잘 묘사했다. 직접 플레이하면서 '아, 애기들은 세상을 이렇게도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몇몇 연출들은 조금 과한감이 있어보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구성은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아무래도 공포게임이니만큼 게임 자체가 많이 어두운 게임이라 모니터 밝기도 신경써주고 게임 안에서의 감마도 적절히 조절을 잘 해주자. 게임 컨셉에 맞게 약간 어둡게 플레이했더니 멀미가 더욱 심하게 왔다. 가뜩이나 1인칭 게임인데.
게임이 짧은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늘 이야기하듯, 인디 게임의 숙명과도 같은 부분이기도 하고. 그나마 어몽 더 슬립은 갓난아기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게임이다보니 그 설정을 반영하자면 이 정도 길이가 오히려 적절해 보이기도 하다. 아쉽다는 평가도 꽤나 보이긴 하지만, 결론적으론 굉장히 잘 만들어진 공포 게임이다.
곧 다가올 11월 5일에 무료 DLC가 나온다.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아마 11월 5일에 DLC까지 플레이하고 나면 평가를 조금 수정하게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