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문다의 세계를 '구경'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 그러나 유의미한 '체험'이나 게임적 '재미'는 기대하지 말 것. 이야기에는 놀랍게도 독립적 완결성이 없다. 칼 제리코 만화/소설 시리즈의 명성에 기댄 당황스런 외전작. 플롯 전개 과정에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기여하는 바는 쏘고, 부수고, 죽이고, 어지럽히는 것이 전부이며, 이야기의 실질적인 주인은 NPC로 등장하는 칼 제리코이다. 그래서 칼 제리코가 누구야? 카탈루스 가문은 또 뭔데? 그마저도 시간 끌기용 나열식 전개로 점철되다가 마지막 챕터에 중요한 대화 장면을 몰아서 적당히 처리하는 방식. 원작 만화/소설의 팬이어도 이 게임은 지루하게 느낄 것이다. 액션 시스템은 리부트판 둠과 보더랜드 시리즈의 짜깁기, 두 게임의 단점만을 조악하게 묶어 놓은 느낌이다. 날쌘돌이 소닉마냥 맵을 쉬지 않고 건너다니며 의미없는 파밍 시스템의 산물인 총 몇 자루를 들고 쏟아지는 적 물량을 상대해야 한다. 애시당초 네크로문다에 닌자 액션이 웬 말인가? 보더랜드식 RPG 요소는 전부 들어내고, 촐싹거리는 게 전부인 액션은 조금 더 육중하고 무게감 있도록, 불필요하게 과장된 처형 모션은 보다 절도가 있도록 다듬어서. 괜히 따라하지도 못할 리부트판 둠 시리즈보다는 머신게임즈의 울펜슈타인 시리즈를 모방해 보는 것이 나았으리라. 여러모로 개발사인 Streum On 스튜디오의 부족한 역량이 너무 티가 나는 작품 특히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경우 20년전 FPS게임의 그것에 최신의 물리 엔진만 적용해 둔 정도이다. 전작인 Space Hulk: Deathwing으로부터 한 치도 진보한 바가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스튜디오 소속 미술팀에게만은 경의를 표해야 하겠다. 덕분에 네크로문다 언더하이브의 구석구석을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디자인으로 구경할 수 있었으니. (미술팀의 실력 덕분에 평점을 1점 올려 매긴다) 부디 모두들 더 좋은 개발사로 이직하실 수 있기를. P.S. 참, 이 게임은 음악도 끔찍하다. 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