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을 즐기고 건너온 플레이어들에게
모로윈드, 벌레왕 토도키 하와도가 개발에 메인으로 나서서 사실상 지금의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기반이 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후속작에 비해 불편한 조작감, 그래픽 정도만 감내하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마이크는 틀렸다. 마법 더하기 마법은 더 강한 마법이다.
모로윈드의 전투 시스템은 후속작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명중률과 회피율의 존재가 있다.
후속작들은 그냥 휘두르면 맞고 맞으면 아야 하지만, 모로윈드는 상대 회피율이 높고 내 명중률이 낮다면 백날 때려도 생채기 하나 안 날 수 있다. 하지만 마법은 일단 제대로 조준하고 시전만 성공하면 무조건 맞는다. 아니, 명중범위가 넓은 마법을 날리면 그냥 대충 던져도 맞는다!
물론 초반엔 물리계든 마법계든 고달픈 것은 이 시리즈 전통이긴 하다. 특히 아트로나크 자리를 고른 마법계 캐릭터라면 더더욱.
그런데 이 아트로나크 자리, 범상치 않다. 별자리 중 가장 높은 매지카 보너스를 주며 거기에 상대 마법을 50% 확률로 흡수하는 패시브까지 주는 파격적인 별자리. 다만 페널티도 만만치 않다. 매지카가 저절로 차오르지 않는다. 더군다나 스카이림에 있는 평형 주문(생명력 소모 매지카 회복)이 없다. 있었어도 애초에 이 게임은 생명력이 저절로 안 차긴 하지만이러니 초반엔 참 고달플 수밖에...라고 생각하면 함정에 제대로 걸렸다! 파괴마법 중 능력치를 감소시키는 주문을 배우고, 주문제작을 통해 주문 종류를 '능력치 감소 > 지능'으로, 주문 시전 대상을 '자신'으로, 위력 수치를 100으로, 지속시간을 1초로 설정하면 1초만에 자신의 매지카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주문이 탄생한다(버그성 플레이에 가깝기에 종합 버그 픽스 모드를 설치하면 불가능)! 심지어 이 주문은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가(악영향을 주는 주문은 자신 > 근접 > 원거리 순으로 시전성공률이 높다) 지속시간이 단 1초이기에 주문 성공률도 낮지 않고 시전 시 매지카 소모량도 적다.
또한 주문의 가짓수도 시리즈 최대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주문을 꼽자면 이동 계열 주문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점프 주문을 사용하면 언덕 하나 정도는 거뜬히 넘을 수 있고, 공중부양(Levitation) 주문을 쓰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저속 낙하(Slow Fall) 주문을 사용하면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있었어도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다. 점프 주문과 병행해 사용하면 좋다. 수영 강화(Swift Swim) 주문을 사용하면 더 이상 식인물고기가 무섭지 않다.
표식(Mark) 주문을 사용해 위치를 지정하면, 귀환(Recall) 주문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든 표식을 사용한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신성 개입(Divine Intervention) 주문을 사용하면 가까운 제국교 사원으로, 암시비의 개입(Almsivi Intervention) 주문을 사용하면 가까운 삼신교의 사원으로 순간이동한다. 초반엔 게임 내에 말도 없지 발도 느리지 빠른 이동도 없지 실트 스트라이더, 배, 순간이동 서비스는 초반엔 제법 신경쓰이는 돈이 들기에 답답함의 극치를 뼈에 새길 수 있지만, 이 주문들만 배워도... 아니, 굳이 안 배워도 된다. 이 주문들이 마법부여된 장비를 쓰거나 두루마리를 사서 쓰면 되니까. 아무튼 쓸 수만 있으면 말 '따위'는 없어도 불편할 것이 하나도 없다.
피로도
스카이림에서는 지구력으로 대체되었지만, 오블리비언까지는 피로도라는 자원을 사용했었다.
기본적으로 지구력이 가진 특징은 다 가지고 있지만(뛰지 않으면 자연회복, 강타 공격으로 소모), 모로윈드에서는 영향을 끼치는 곳이 많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명중률과 회피율, 장비 수리 확률, 그리고 주문 시전 확률에 영항을 미치고, 강타가 아닌 일반 공격으로도 소모되고, 점프해도 소모된다. 이뿐만이 아니라 NPC와의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피로도가 낮을 경우 화술 체크가 실패할 확률이 늘어나고, 상인에게서 바가지를 쓰며 내 물건은 헐값으로 팔아야 한다. 마을에서 뭘 하기 전엔 미리 피로도를 채워넣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이다.
에센셜 시스템은 없다. 만민이 평등한 모로윈드
후속작과 달리 사실상 모든 캐릭터를 살해할 수 있다. 이 말은 즉, 메인 퀘스트와 관련된 캐릭터도 죽일 수 있다는 뜻. 물론 메인 퀘스트 관련 NPC를 하나라도 죽이면 퀘스트 루트는 꼬일 대로 꼬여버린다.
다만 클리어 못 하는 건 아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꼼수를 최대한 동원하면 어떻게든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할 수 있는 것. 이것 또한 모로윈드의 매력이 아닐까.
날아다니는 쥐새끼
모로윈드에는 시리즈 중 유일하게 날아다니는 몬스터가 등장한다. 클리프 레이서라는 이 익룡은 저만치서 플레이어를 발견하면 사정없이 쪼아대려 날아든다. 초반엔 그대로 한 마리 정도만 튀어나오지만, 스토리를 밀어나가면서 후반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기본이 둘셋, 심하면 대여섯마리가 쪼아대며 저혈압 치료를 해주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놈들이 사실상 모로윈드 최대의 진입장벽이 아닐까. 바덴펠에서 이 끔찍한 생물을 멸종시킨 성자 지웁을 찬양하라.
물론 마법 앞에선 평등하다. 범위 넓은 공격 주문 하나 만들어서 몰살시키자.
다고스 우르
엘더 스크롤의 슈퍼스타, 다고스 우르는 이 작품에서 등장한다. 웰컴 문앤스타, 컴투미 뜨루, 빠이어 앤 월. 오. 오.
트라이뷰널(삼신)
개객기들이다.
끝으로
유독 많은 종류의 벌레형 몬스터, 사람보다 더 깔끔하고 정교한 모델의 풍뎅이... 토도키 하와도의 벌레 사랑은 이 작품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